민간기업 휴가 9월까지 다녀오세요

정부, 코로나19 확산 위험 차단 기간 확대로 휴양지 밀집 방지 점심시간 2·3부제 운영 제안도

짧은 기간 많은 인원이 휴양지로 한꺼번에 몰리게 되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하에 정부가 민간 기업의 여름휴가 기간을 9월까지 확대 운영토록 지도하기로 했다.

민간 기업의 여름휴가가 7월 말∼8월 초 밀집되는 것을 분산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국 100인 이상 사업장 1만9천375개소에 대해 여름 휴가를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분산해 운영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 지방노동관서에서는 여름휴가 실태조사 및 분산 계획표를 사업장에 배포해 사업주가 사업장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여름휴가를 분산해 시행할 수 있도록 자체 계획을 마련토록 할 예정이다. 또 휴가 기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사업장 특성으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여름휴가 사용 기간을 확대해 분산 사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여름휴가 분산 실시는 권고사항이고 장려사항일 뿐 이와 관련한 인센티브나 불이익을 주는 방안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윤 방역총괄본부장은 덧붙였다. 또한, 정부는 점심 시간대 식당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점심시간 분산 운영 방안도 함께 내놨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구내식당 운영 사업장은 점심 시작 시간을 2·3부제로 나눠 운영하고, 식탁 일렬 배치와 같은 식당 방역지침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며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은 경우에도 부서별 점심시간 시차 운영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봉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