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인천지역 음압병상이 한때 포화 상태가 우려되기도 했다. 사진은 인천시의료원 음압병동 출입구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인천지역 음압병상이 한때 포화 상태가 우려되기도 했다. 사진은 인천시의료원 음압병동 출입구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 환자의 퇴원 기준이 대폭 완화되면서 인천시의료원 등 지역 감염병 전문병원이 병상 포화 국면을 일단 비켜 간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완화된 퇴원 기준에 대응해 다음 달 1일부터 광주시에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서울시로부터 인수받아 운영하며 경증환자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29일 지역 병원 등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지난 25일 자정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환자의 퇴원 기준을 완화해 적용하라는 새로운 지침(권고)을 전국 감염병 전문병원에 전달했다. 일정 기간 무증상 경증환자라면 퇴원 전 진단검사를 실시하지 않고도 퇴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인천시의료원, 인하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코로나19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퇴원 수속을 밟게 됐다. 이날 기준 인천에는 총 52명(누적 확진 340명)의 치료환자가 있는데, 이는 이달 중순 집계된 치료환자(109∼150명)에 비하면 절반 이상이 감소한 수치다.

현재 지역 내 코로나19 환자는 인천의료원 31명, 인하대병원 12명, 길병원 9명 등이 치료 중이며, 이들 병원이 확보하고 있는 전용 병상 수(인천의료원 134개, 인하대병원 54개, 길병원 71개)에 비춰 보면 지난주와 같이 병실 부족을 우려할 단계는 아닌 셈이다.

하지만 5월 초 황금연휴에서 시작된 지역 집단감염 및 무증상 감염과 같은 ‘조용한 전파’가 언제 어디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 병원들과 지자체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이달 초 음압병상을 10∼15개 추가 확충하는 방안을 정부에 신청해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의료원은 늘어난 퇴원으로 일반병동 운영을 재개하고, 코로나19 환자가 퇴원한 병실의 소독 작업 등을 하며 대응을 위한 재정비에 나섰다.

시는 전담병원의 병상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천에는 없는 생활치료센터를 광주시에서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던 국가지정 공동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을 7월부터 이어받아 지역에서 경증으로 완화된 환자를 수용하고, 인천의료원 등 환자 과밀 현상을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중대본의 새 지침에도 경증환자의 병원 내 전실, 병원 간 전원, 생활치료센터 입소 등을 의사 판단으로 허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광주 생활치료센터로 경증환자를 분산 배치하기 위한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7월 1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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