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자유무역지역 내 도로변의 수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평택항 자유무역지역 내 도로변의 수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평택항 자유무역지역 내 전체적인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경기평택항만공사가 입주업체로부터 매년 수억 원대 관리비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 내부 보행로 등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주기업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경기평택항만공사(항만공사)와 평택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현재 평택항 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업체는 15개 사로, 항만공사는 해당 업체들로부터 매달 4천400여만 원의 관리비를 받고 있다. 항만공사는 A업체를 고용해 단지 내부 도로 청소와 인도 제초, 화장실 방역 등을 위탁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무역지역 내 인도에 수풀이 자라 있거나 쓰레기가 버려지는 등 허술하게 관리되면서 항만공사에 관리비를 지출한 입주기업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취재진이 자유무역지역 곳곳을 둘러본 결과 상당수 인도의 보도블록 사이로 성인 남성의 무릎 높이까지 자란 잡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우거진 잡풀 속에는 모기 등 해충들이 대량 서식하면서 보행자에게 피해를 줬다.

입주업체들이 들어선 경계구역 내부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부 업체 주변에는 래커통이나 플라스틱 캔, 담뱃갑 등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는 상태였다.

평택해양수산청이 관리하고 있는 자유무역지역 하부도로 주변 인도 역시 관리되지 않은 채 약 2㎞ 구간에 풀이 길게 자라났으며, 도로 주변에 있는 산책로에는 각종 생활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음식물쓰레기도 곳곳에 버려지면서 지독한 악취와 함께 수많은 날벌레들이 들끓었다.

평택항 종사자 A씨는 "자유무역지역 중앙 도로를 제외하고는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어 관리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항만공사는 수억 원대 관리비를 징수하는 만큼 그에 걸맞게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안일한 행정을 이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평택해수청 관계자는 "5월 자유무역지역 중앙 도로를 중심으로 한 차례 제초 작업을 실시했으며, 나머지 구간에서도 두 차례 제초 작업을 진행하면서 쓰레기도 함께 치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도 "최근 제초 작업을 진행했지만 그 사이 풀이 새로 자란 것 같다"며 "우기가 끝나면 빠른 시일 내 용역업체를 통해 제초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평택=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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