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아담
100분 / 드라마 / 15세 관람가

"살아있음에 감사를!"

 우리 주변에는 한순간의 실수로 꼬여 버린 삶을 사는 이들이 꽤나 많다. 영화 ‘아무튼, 아담’은 인생이 꼬여 버린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아담(아론 폴 분)’은 미국 디트로이트의 잘나가는 모기지(mortgage) 세일즈맨이다.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가졌으며, 아름다운 여자친구도 있다.

 불행은 갑작스럽게 아담을 찾아왔다. 아담은 자신의 승진 축하 파티에서 흥에 못 이겨 3피트 깊이의 호수로 뛰어들다가 척추가 부러지면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된다. 훤칠한 회사원이었던 아담은 휠체어 없이는 거동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 그날 이후 아담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 영화는 만족감 넘치는 행복한 순간에서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재와 다시금 행복을 되찾을 미래를 보여 준다. 어찌 보면 뻔한 신파적 스토리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커다란 장점이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척추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아담은 가족들에게 이유 없이 폭언과 폭력을 일삼고 스스로의 삶을 저주한다. 최악의 순간을 맞이한 아담에게 이러한 일들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담 곁에는 용기와 힘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따뜻하게 아담을 품어주는 그의 부모와 함께 말동무가 돼 주는 형, 러시아에서 온 전문 간병인 ‘예브지니아(레나 올린)’가 바로 그들이다. 영화 ‘아무튼, 아담’은 관객들에게 내 주변의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한다.

 전작 ‘브레이킹 배드’로 유명세를 떨친 배우 아론 폴이 아담으로 분해 밀도 있는 연기력을 뽐냈다. 전신마비가 된 몸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주인공 아담의 안타까운 상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아무튼, 아담’은 삶의 끝자락으로 떨어진 주인공이 일상에서 다시 행복을 찾는 모습을 그렸다. 부모와 간병인 예브지니아의 따뜻한 말 한마디, 직장동료들의 도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아담은 자신이 전신마비 장애인이 된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지만, 결국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또 다른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려는 태도로 바뀌게 된다. 사랑의 힘이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준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할 영화 ‘아무튼, 아담’은 2일 개봉한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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