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어린이교통공원. /사진 = 수원시 제공
수원시 어린이교통공원. /사진 =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영통구에 조성돼 있는 어린이교통공원에 축구장 신설계획을 추진하자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최근 영통구 영통동 981-4 일원에 위치한 3만1천805㎡ 규모의 ‘수원어린이교통공원’을 리모델링하며 지상에는 축구장을, 지하에는 200여 대 규모의 주차장 신설계획을 추진 중이다.

시는 7월 중 지역 주민센터 등에서 간담회를 진행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용역을 통해 축구장 등이 들어서는 공원조성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축구장 신설계획은 6월 초 철거된 영흥공원 내 축구장의 대안으로 수립됐다. 영흥공원 내 축구장은 ‘도시공원일몰제’ 시행에 따라 공원조성계획을 세우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지속적으로 접수되자 결국 철거됐다.

그러나 새롭게 선정된 교통공원 인근에 사는 지역주민들 역시 축구장 신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까지 시 홈페이지와 전화 등으로 접수된 ‘교통공원 내 축구장 신설 반대’와 관련된 민원은 450여 건에 이를 정도다.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으며, 교통공원 내 축구장 신설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1천800여 명이 참여했다.

민원을 낸 대부분의 주민들은 ‘축구장은 소음과 조명으로 인한 피해를 유발한다’며 ‘기존 교통공원의 기능을 없애면서까지 축구장을 신설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 뿐만 아니라 7월 예정된 교통공원 리모델링과 관련된 설명회에 주민자치위원과 동 대표 등 일부 인원만 참석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 주민은 이날 시청 민원게시판을 통해 "영통에 얼마 되지 않는 공원을 리모델링해 축구장을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영통구 주민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원을 초청할 수 없어 동 대표 등 일부 인원만 초청했다. 오해를 해소하고 찬반 의견을 접수받을 예정"이라며 "노후된 교통공원의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리모델링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축구장 신설이 검토된 것으로,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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