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수원 연무정급식소를 운영 중인 이응자(57)회장이 '사랑의 반친' 만들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사진=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30일 수원 연무정급식소를 운영 중인 이응자(57)회장이 '사랑의 반친' 만들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사진=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위로와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수개월째 무료 급식이 중단되면서 취약계층이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자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선행이 화제다.

30일 오후 1시께 수원시 매향동에 위치한 62㎡ 규모의 연무정급식소 안에서는 이응자(57·여)회장을 비롯해 대한궁도협회(수원연무정)와 수원시장애인궁도협회, 행궁동 지역사회보장협의회 소속 쿠키봉사대 등에 소속된 1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63명의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사랑의 반찬’을 조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역할을 분담해 반찬 조리를 위한 재료 손질로 분주했다. 이날 식단은 돈가스와 고등어조림, 무말랭이, 오이무침, 양배추 피클 및 멸치볶음으로 구성됐으며, 때이른 무더위로 입맛이 없을 사람들을 위해 동치미까지 준비했다.

급식소 안에서는 돈가스를 튀기기 위해 180℃가 넘는 기름과 싸우는 자원봉사자들과 양파 12㎏, 고추 1㎏를 손질하면서도 힘든 기색 없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후 4시를 넘어서자 직접 사랑의 반찬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했고, 불과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15명이 준비된 반찬을 건네받았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48명을 위해 직접 집까지 배달했다.

이응자 회장은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홀몸어르신과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들을 돕기 위해 반찬 제공 외에도 빨래와 담소 나누기 등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혀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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