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많이 읽힌 책은 성경이다. 그 다음은 노자의 도덕경이다. 도덕경에서 나오는 노자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상선약수’(上善若水)로 "최고의 선은 흐르는 물과 같다."
즉, 물의 선함은 만물을 이롭게 해주지만, 다투지 않는다. 물은 스스로 낮은 곳에 처신한다. 즉 리더는 자신의 뛰어남을 드러내는 사람이기보다는, 뛰어난 구성원들에게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최근에 복잡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읽은 책 중 가슴에 와 닿는 문장이다.
직업 특성상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주로 대화 형태를 보면 ‘불통형’, ‘소통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불통형은 말 그대로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은", 이에 반해 ‘소통형’은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저는요" 둘 다 똑같은 상황에서의 질문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불통형은 일단 명령조에, 자기 생각을 먼저 말한다. 소통형은 일단 상대방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처럼 아무 차이 없이 보이지만, 실상은 큰 차이가 있다. 바로 말(감정)의 온도다.
‘말 한마디 천 냥 빚 갚는다’는 옛 속담처럼, 소위 말에는 그 사람에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만큼 말 한마디가 주는 영향은 크다.
소통의 중요한 전제는 ‘쌍방향’이다. 그것이 안 되면 ‘외통’이고 ‘불통’이다. 둘을 합치면 ‘먹통’이 되는데 그런데도 소통이라고 우기면 그땐 ‘울화통’으로 변한다. 그래서 소통인지 아닌지 구별이 필요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아마 이해하지 못할 것들이 하나도 없을 수도 있다. 그만큼 스스로 이기심이 넘쳐 흘러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결국 자신의 문제라고 치부하는 게 제일 속 편한 방법일 수도 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에 맞닥뜨릴 수 있는 과정 중의 하나일 뿐. 그저 통과의례처럼 말이다. 하지만 소통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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