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인천지역 크루즈산업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정부 차원에서 일본에 입항한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모든 크루즈의 국내 항 입항이 금지된 탓이다. 올해 인천에 입항 예정이던 크루즈는 기항 15번, 모항 3번 등 총 18항차로, 이 중 상반기에 8항차가 취소됐고, 나머지 10항차도 추이를 지켜보고는 있지만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올해는 개점휴업 상태다.

 인천시로서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자 올해 크루즈산업 활성화 계획 등 다양한 구상을 했지만 불가피하게 미뤄졌으니 답답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시가 추진했던 크루즈 모항 유치, 신규 항로 개설, 관광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모색 등 계획이 모두 하반기로 미뤄졌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에 다양한 활성화 계획을 재개하려던 시의 계획이 또다시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크루즈산업이 중단된 만큼 해외 마케팅도 무의미한데다, 크루즈 기항과 연계한 터미널 인근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예정됐던 크루즈가 모두 입항했을 경우 인천에 7만5천여 명의 여객과 승무원이 내릴 것으로 추산됐지만 무산됐기 때문이다.

 크루즈산업은 고성장성과 막대한 부가가치로 인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미래형 관광산업이며, 특히 인천은 중국과 일본 등의 연계 크루즈 가능성으로 인해 경쟁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복합 관광시설 부재 등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필요한 요건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따라서 인천 크루즈산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올해 영업을 종료했다 하더라도, 시는 사태 완화 시 곧바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인천시는 크루즈 유치 목표에 대한 실적에 연연하기보다는 향후 크루즈 관광이 재개됐을 때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공모 및 사업 구상 등 크루즈산업 저변을 다질 호기로 삼아야 한다. 인천항 크루즈 관광 활성화가 지역의 경제발전과 성장에 기여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한국의 크루즈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