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제조업의 구조고도화 지체와 서비스업의 낮은 고부가가치화 비중으로 지역 산업 전반이 침체되면서 신성장 동력 발굴·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의 부가가치 성장률은 2010∼2017년 연평균 3.1%로 전국 수준(2.9%)을 상회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최근까지는 마이너스성장(-2.1%∼-5.8%)을 지속하고 있다.

지역 제조업이 성장률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로는 기계·운송장비·금속 등 지역 주력 업종이면서 전국 비중(5∼6%)이 높은 제조업은 성장률이 낮고, 반대로 부가가치 성장률이 높은 전기·전자·정밀기기 업종은 전국 비중(2.8%)이 낮아 규모의 경제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구조고도화가 지체되고 있는 남동·주안·부평산업단지의 생산증가율 둔화(2015∼2019년 평균 0.5%)로도 잘 드러난다. 2010년 이후 의약품, 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이 지역 제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는 미미하다고 한은은 보고 있다. 지역 의약품의 경우 2014∼2017년 연평균 36.2%의 부가가치 성장률을 보였으나 2018년부터는 8.7%로 전국(7.8%)과의 격차가 축소된 양상이다. 소수 대기업에 의한 의약품 생산 중심의 산업구조로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또 지역 서비스업 부가가치 성장률은 2010∼2018년 3.4∼3.6%로 전국 평균을 소폭 상회했지만 업종 구성에서 도소매·운송 비중이 높고 고부가가치 업종인 생산자서비스(정보통신, 금융·보험, 부동산)나 사업서비스(전문·과학·기술·컨설팅)는 낮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도권 등 인근 지역으로부터 사업서비스 조달이 용이해 지역 내 자체 발전이 저해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됐다.

한은 인천본부는 신성장 산업의 성장 기반 확대를 위한 기술혁신 강화, 산업단지의 스마트화 및 입주기업 기술 지원 확충,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확대를 대안으로 꼽았다. 또 전자상거래 및 신선화물 관련 물류수요에 대응한 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의 적극 지원, 공항 및 항만 배후 물류단지를 제조, 조립, 전시, 판매, 유통 등 통합적 부가가치 창출공간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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