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일 본회의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의원만으로 구성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조정소위원회는 1일 오후부터 3차 추경안 세부 심사에 착수했다.

 2일까지 예결소위 심사가 마무리되면 기획재정부의 ‘시트 작업’(예산명세서 작성 작업)을 거쳐 3일 오후 늦게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후 곧바로 열리는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모든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몫으로 선출하고 곧바로 상임위원회를 가동해 정부안인 35조3천억 원에서 약 3조1천억 원 증액한 수정안을 예결위로 넘겼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통합당을 향해 "국민을 위해 일할 생각이라면 오늘이라도 즉시 국회로 들어와 예결위에 참석하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 상황인데 통합당 때문에 3차 추경안 심사를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추경 집행이 하루 늦어지면 그만큼 국민의 눈물과 절망이 쌓인다. 시간이 부족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심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통합당의 사정을 하소연하기 전에 국민의 어려운 형편을 먼저 헤아려 달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졸속 심사 비판에 대해선 "지난달 4일 제출 전부터 정책위를 중심으로 충분한 당정 협의를 거쳤고, 제출 이후에는 상임위별 간담회와 당정 협의로 사전심사를 해왔다"며 "이번 주 심사 과정만 추경심사의 전부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이 없는 만큼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심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단독 원구성에 반발해 의사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졸속 심사라고 비판하며 장외에서 추경안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드라이브를 제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JTBC ‘아침 &’에 출연해 "퍼주기 예산을 하면서 ‘일회성 알바’ 예산을 넣었고, 코로나 방역 예산은 0.8%밖에 넣지 않았다"며 "심사를 연장하면 참여하겠다기보다는 연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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