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1일 일본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한국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이 아시아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입후보에 일본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WTO 사무총장 선거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한 한국의 G7(주요 7개국) 참여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표출하면서 한일 간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김 실장은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이 되면 한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일본으로서는 당연히 한국 후보가 WTO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WTO 총장 선거는 굉장히 중요한 국제적 의미가 있다"며 "가장 중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나라의 후보가 사무총장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낙관적 전망을 했다.

그는 또 ‘일본이 방해공작을 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WTO 사무총장 선거는 한 명씩 제거하는 방식으로 여러 번 투표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일본이 자국의 이익을 지키고자 여러 활동을 할 것"이라며 "그에 대비해 우리도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포함하려는 미국의 구상에 일본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본으로서는 아시아 유일 G7 국가의 지위가 위협받으리라 생각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특히 1년을 맞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 "한국사회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저희는 생각했다"라며 "이 사건을 얼버무리기보다 우리 사회 미래를 바꾸는 계기로 만들어보자는 강한 의견을 갖고, 특히 대통령께서 그렇게 대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 대응은 확실히 아베 정부를 당혹하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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