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대선 이전 북미 간 대화(북미정상회담)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전날 한-EU 화상정상회담에서 샤를 미셸 상임의장에게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데 한국은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그동안 어렵게 이룬 남북 관계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U가 남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 주는 데 감사드린다"며 "북미 간 대화 노력에 있어 EU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미정상회담은 핵 문제나 대북 경제제재 문제 등 매듭을 풀기 위한 첫발이자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이나 북한과 물밑에서 조율한 바가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이런 생각은 미국 측에 전달됐으며, 미국 측도 공감하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는 별개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북미정상회담 추진과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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