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자리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민주당이 자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 민주적 절차를 내세웠지만 결국 소수당은 무시된 채 민주당이 독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의회는 1일 제26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진행해 신은호(민·부평1)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재석의원 36명 중 30명의 표를 얻어 2년 동안 의장직을 맡는다. <관련 기사 4면>
제1부의장과 제2부의장에는 강원모(민·남동4)의원과 백종빈(민·옹진)의원이 선출됐다. 이들 역시 각각 36표 중 29표, 37표 중 26표로 다른 후보들보다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예상됐던 일이기는 하지만 제8대 시의회는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도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의장단 구성에 소수당 소속 의원들은 철저히 배제됐다는 시각이다. 민주당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회 구성에 개입하는 관행을 깨고자 자체 선관위를 꾸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후보를 정했지만, 소수당과의 협치 및 소통에는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시의회는 전체 37석 중 민주당 34석, 미래통합당 2석, 정의당 1석으로 구성돼 있다. 절대다수당인 민주당이 내세운 후보들이 그대로 의장단에 선출되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소수당 소속 재선 의원이 제1부의장 후보로 나섰지만 단 1표를 얻는 데 그쳤다.

2일 본회의에서 선거가 예정된 상임위원회 위원장단도 사실상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이미 6명의 위원장을 모두 내정해 놓은 만큼 당을 가리지 않고 다른 후보가 나서더라도 선출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한 시의원은 "상임위원장 선거도 의장단 선거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에서 내정한 후보들이 모두 선출될 것 같다"며 "초선 의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소수당 재선 의원이 상임위원장 또는 예결위원장 하나는 맡아야 맞지만, 그런 배려나 협치가 전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2일 의회운영위원회, 기획행정위원회, 문화복지위원회, 산업경제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 및 부위원장·위원 선임을 진행한다. 이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선거 및 부위원장·위원 선임을 마친 뒤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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