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수원시 권선구 수원 기후변화체험관 두드림 외벽에 녹색 커튼이 설치돼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1일 수원시 권선구 수원 기후변화체험관 두드림 외벽에 녹색 커튼이 설치돼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가성비 좋은 사업으로 입소문이 난 ‘그린커튼(Green Curtain)’이 올해도 수원시내 곳곳에 설치됐다.

수원시는 올해 공공청사 19개소, 도서관 6개소, 학교 4개소 등 공공건물 40개소에 그린커튼을 설치했다고 1일 밝혔다.

벽을 덮는 커튼형이 20개소, 터널형이 20개소로 지난 5월 시설물을 설치하고 나팔꽃·제비콩 등 덩굴식물을 심었다. 현재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이달 말이면 건물 벽면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 2018년 시작한 그린커튼 사업은 건축물 외벽에 그물망·로프를 설치하고 1년생 열대성 덩굴식물을 심어 식물이 그물망·로프를 타고 자라 외벽을 덮게 하는 것이다.

그린커튼을 설치한 건물은 일반 건물보다 여름철 실내 온도가 5℃가량 낮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 덩굴식물의 넓은 잎이 먼지를 흡착해 주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 주고,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녹시율(사람의 시계에서 녹색식물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져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는 그린커튼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의 씨앗을 시민들에게 보급해 그린커튼을 민간에 확산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재)수원그린트러스트와 협력해 풍선초(풍선덩굴) 종자 1만 립(20립씩 포장, 500봉투)을 개인·단체·학교·기관 등에 무료 보급했다. 6월에는 ㈔생태조경협회와 협력해 시민들에게 그린커튼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나팔꽃·색동호박 모종 2천 본(1인당 10본)을 배부했다.

시의 그린커튼 사업은 도시녹화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