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조합원들이 1일 안양시청 앞에서 운송단가 인상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양=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레미콘 차량 운전기사들이 경기도내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운송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연합회) 조합원 1천800여 명은 1일 부천·안양·화성·용인·광주 등 도내 6개 지역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1회 운반비를 5만2천 원까지 15%가량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레미콘제조사단체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 지역 1개월 레미콘 운반비는 평균 511만 원이라고 발표했다"며 "그러나 이는 진실을 은폐한 허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합회는 공정위나 조달청 등에 레미콘 운송단가를 고시해 달라고 10년 넘게 요청해 왔지만, 정부는 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반려하고 있다"며 "그동안 성행했던 건설회사와 레미콘 제조회사 간 레미콘 납품거래가격 덤핑 사례를 방지하고 유동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선 적정한 운송료가 지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기사들은 1회당 4만5천∼4만7천 원가량의 운반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는 6개 지역의 시청뿐만 아니라 안양과 김포지역에 위치한 레미콘 제조사 2곳에서도 진행됐다.

연합회는 앞서 진행된 사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15% 인상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제조사들은 경기 침체로 판매 물량이 줄어들어 운송료를 조합원 요구대로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는 "현행 수준의 임금으로는 제대로 된 생활이 어렵다"며 "운송단가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나서 중재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2일 국회 정문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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