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인간극장에서 죽도에 사는 한 가족을 조명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죽도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 있는 섬으로 면적은 20만 7,818㎡, 해발고도는 116m이다. 섬 둘레를 따라 도는 산책로는 약 4㎞ 길이이다. 

울릉도 부속섬 44개(유인도 4, 무인도 40)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대섬·대나무섬·댓섬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기 때문에, 독도와 혼동되기도 한다.

저동항에서 북동쪽으로 4㎞, 도동항에서 7㎞ 떨어진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 위에 평평하게 수평을 이루면서 직육면체 모양을 나타내며, 절벽은 여러 가지 형태의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져 있다.

1993년 관광개발사업에 착수하여 선착장을 확장하고, 유일한 진입로인 나선형 진입로(달팽이계단)를 개설하였는데, 나선형으로 이어진 계단의 수는 364개에 이른다.

섬 안에는 통나무 의자 등을 조성한 쉼터 2곳과 전망대 2곳, 야영장, 피크닉장, 헬기장, 향토음식점, 낚시터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전망대에서는 경관이 빼어난 울릉도 북동 능선과 절벽, 관음도, 삼선암을 볼 수 있다.

특산물로는 단맛이 많이 나는 수박과 더덕, 울릉도에서만 나는 산마늘(명이), 초지에서 방생하여 키운 약소의 고기가 있다. 물이 없어 빗물을 모아 사용하며 식수는 울릉도에서 가져다 쓰고 있다. 배편은 도동항에서 죽도까지 비정기유람선이 여름철에만 운항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20분이다.

# “16년간의 기록..다시 찾은 죽도” 

인간극장 20주년 ‘그리운 그 사람’. 그 세 번째 주인공은 2004년 8월 방영된 ‘부자의 섬’과 그 이후, 2015년 5월 ‘죽도총각, 장가가다’ 편에 출연한 김유곤씨(52)다.

죽도총각과의 인연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0여 년 전, 유곤씨의 부모님은 울릉도에서 죽도로 건너와 7남매를 낳았다.

평생을 농사로 밭을 일구어 자식을 키웠고, ‘죽도’에서 삶의 터전을 만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유곤씨는 아버지와 단 둘이 섬에서 더덕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2008년, 아버지마저 돌아가신 후 죽도에 홀로 남은 유곤씨.

부모님의 피땀이 서린 죽도를 버리고 떠날 수 없었던 그는 그렇게 혼자서 죽도를 지켜왔다.

그로부터 11년 후, 죽도총각이 드디어 장가를 간다는 반가운 소식이 인간극장에 전해졌다.

죽도총각, 유곤씨는 오랜 친구의 처제를 소개 받아 운명의 여인 윤정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41만에 초고속 결혼을 하고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도예가 윤정씨는 죽도에서의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5년 후, 40년 만에 죽도에 아기가 태어나 어느새 21개월째라는 경사스러운 소식이 전해져왔다.

죽도는 이제 더 이상 외로운 섬이 아니다. 2020년, 새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가족의 섬, 죽도로 찾아가 본다.

 # 죽도총각, 아빠가 되다.

"여보, 죽도를 지킬만한 아이가 태어났어!” 

고립낙원인 죽도, 40년 만에 아기가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유곤씨와 윤정씨는 결혼 3년 동안 인공수정부터 시험관까지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기는 감감무소식이었다는데..부부가 포기할 무렵, 기적적으로 자연임신이 되었다!

그렇게 3년 만에 얻은 귀한 아들, 김민준(21개월)은 죽도 최연소 주민이다.

유곤씨가 총각 때부터 가꾸던 정원에서는 아들 민준이가 뛰어 논다. 

그때는 외로운 마음을 달래려 정원을 가꿨는데, 이제는 민준이를 위해 정원을 가꾼다는 유곤씨. 부부는 아침, 저녁으로 민준이의 손을 잡고 죽도 전망대 산책을 즐긴다.

부부가 힘들 때 마다 올라왔던 전망대는 이제 행복한 장소가 되었다.

드넓은 더덕 밭에서 홀로 일을 하다보면 지칠 때도 있지만

멀리서 새참을 들고 오는 아내와, 아빠를 향해 달려오는 민준이를 보노라면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아버지와 단 둘이 외롭게 지내던 죽도총각 유곤씨.

운명의 짝, 윤정씨를 만나 장가를 들었고, '죽도 수비대' 가 될 튼튼한 민준이까지 태어났다.

 # 고립낙원의 세 식구, 죽도에서 살아남기! 

고립낙원이라는 죽도, 섬 생활은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기로 예전보다야 상황은 나아졌지만 전기나 물탱크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유곤씨는 섬 생활에 최적화된 맥가이버. 농기계에서 보일러까지 유곤씨의 손이 닿기만 하면 못 고치는 게 없다.

섬에선 육지로 나가는 일이 만만치 않으니 웬만한 생활도 자급자족, 바다에서 미역을 따고, 밭에선 호박, 감자 심지어 수박까지 심어 먹는다.

이제 결혼 5년차 미국유학까지 다녀 온 도예가 윤정씨도 그동안 죽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신혼 초엔 섬에서 가장 귀한 ‘물’ 때문에 이혼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는데...

양수기를 계속 틀어놓아 물탱크에 저장해 둔 물이 다 없어져 버리는 바람에.. 속이 상한 남편이 3일을 울었단다.

그러나, 2020년 4월 제작진이 다시 죽도를 찾았을 땐 봄 두릅을 따서, 삶고 데치는 윤정씨의 손놀림에선 섬 살이의 관록이 물씬 느껴졌다.

붕어빵, 카스텔라, 도너츠 등 그녀의 새참 레퍼토리도 화려해졌단다.

 # 가족의 섬, 죽도

유채가 만발한 죽도의 봄. 그야말로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는데...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죽도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더덕은 판로가 막혔다.

쌓여가는 더덕이 걱정이라는 유곤씨. 그런 부부를 응원하기 위해 바닷길을 헤치고 장모님이 행차하셨다.

딸을 외딴 섬에 시집보내고 얼마나 마음을 졸이셨을까? 어머니는 민준이 장난감에 새참 하느라 힘든 딸의 수고를 덜어주려고 떡이며, 쥐포 등 간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다.

이렇게 먼 섬인 줄 알았더라면 금이야 옥이야 기른 딸을 시집보내지 않았을 거라는데...

유곤씨는 그런 장모님을 위해 함께 바다에 나가 미역도 따고, 통발에 걸려든 참문어까지 대령하며 장모님을 극진히 대접한다.   

외로운 죽도총각이 가족의 섬을 이루기까지... 16년간의 삶의 기록.

어느새 쉰둘의 나이가 된 유곤씨, 그는 말한다. “죽도는 나의 운명” 이라고...

2020년 5월 유곤씨의 운명의 섬 죽도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함께 하는 가족의 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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