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인천시 서구의 환경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본다. 수많은 공해업소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법적으로 용도가 타당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건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구는 쾌적하고 계량화된 대기환경 조성을 위해 악취관리를 위한 과학적인 대책을 세워 악취로 인해 구민들에게 환경공해 피해가 없도록 강력한 공해 배출업소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 대표적인 공해업소로 불리는 아스콘공장은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를 골재와 섞어 아스콘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강한 악취와 암을 유발하는 벤조(a)피렌 1급 발암물질 등을 포함한 유해물질이 공기와 함께 인근 주거지역에 퍼져 집단 암 판정 피해가 일어나는 사례를 볼 때 다른 어떤 환경 공해보다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공해 업소로 봐야 한다. 

이와 같은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아스콘 공장이 전국의 기초단체 중에서 인천 서구에 가장 많은 17개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인천시 전체 20개 업체 가운데 서구에서 85% 아스콘 공장이 가동 중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서구청은 17개의 아스콘공장 환경공해 문제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 나가 주길 바란다. 이재현 서구 청장은 환경전문가다. 그는 서구의 환경문제는 꼭 해결하겠다고 수차례 주민과 약속했다. 그러나 수도권 매립지 쓰레기 수송차량으로 발생하는 분진을 잡겠다며 클린로드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해 놓고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는 주민들은 서구청장이 환경개선 사업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아스콘 공장에서 배출되는 1급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을 완전 제거할 수 있고 포름알데히드와 벤젠의 경우 기준치보다 훨씬 적은 양을 배출할 수 있는 특정 대기오염물질 제거장치 EGR +기계가 발명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TV나 신문에서 방영되고 보도되고 있다. 암을 유발한다는 벤조(a)피렌을 제거할 수 있다니 아스콘공장이 밀집돼 있는 서구 주민으로서는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기존 아스콘 공장에서 이와 같은 신발명품 EGR +기계를 설치하기 위해서 1기 설치 비용 4억5천만 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설치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가들은 강한 악취와 암을 유발하는 벤조(a)피렌을 제거하는 기계 설치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환경공해를 줄일 수 있는 줄 알면서 어려운 경제로 인해 설치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서구가 암으로부터 구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겠다는 생각이라면 당장 아스콘 공장의 유해물질 배출 현황을 조사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을 유발한다는 특정 환경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 방치하는 것은 국민들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행위로 지탄받을 일이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벤조(a)피렌 제거를 위한 일에 클린로드 사업처럼 말로만 약속하지 말고 서구가 앞장서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설치할 수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저금리 대출을 해줘서라도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암을 유발한다는 벤조(a)피렌을 제거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주는 것이 서구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공직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언론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새로 발명된 대기오염물질 제거장치 EGR +를 아스콘 공장에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환경부에서는 1급 발암물질 벤조(a)를 잡아주지 못할 시 법으로 허가 취소 규정을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법 규정이 됐다면 발암물질 벤조(a)피렌이 사람에게 얼마나 해로운가를 증명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스콘 공장이 전국 자치단체에서 가장 많이 있는 서구에서 이를 앞장서 시행하지 않고 있다면 공직자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조속히 실태를 파악하고 강력한 단속으로 1급 발암물질을 잡을 수 있는 EGR +기기를 업체가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해 서구 주민이 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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