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3일 3차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불참키로 했다.

다만 통합당은 3차 추경안 처리 후 바로 소집되는 7월 임시국회에는 등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국회의장이 강제 배정한 상임위에 대해 의원들의 사·보임 절차를 거쳐 상임위도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일 국회 복귀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나 ‘6일 국회 복귀 가능성’ 질문에 "그즈음이 될 것이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상황을 봐 가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통합당은 3차 추경안 처리에 대해 "역대급 졸속 추경"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의회 역사상 35조 원이나 되는 엄청난 금액을 불과 3일 만에 뚝딱해서 통과시키겠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3일까지 추경을 처리하라고 명령하니까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거꾸로 돌리는 현상"이라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하루 10조 원 이상 혈세를 심의 없이 청와대 앞잡이로 통과시켜 주는 것"이라며 "일주일이라도 더 심사해서 제대로 된 예산을 하자는 제안조차 거부당했다"고 민주당을 성토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3차 추경안에 총 3천571억 원 규모의 13개 지역 민원사업 예산을 끼워 넣었다며 "염치없는 새치기"라고 비난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출자(3천억 원), 소재부품 자원 순환 기술혁신센터 구축(200억 원), 공공주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지원(100억 원) 예산 등을 그 사례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이 정부는 무슨 일만 생기면 ‘기승전 코로나’"라며 "자신들의 실정도 코로나로 덮고 예산을 얼렁뚱땅 넘기는 것도 코로나로 덮고 코로나가 만능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한 상임위에서 심한 경우 7분 만에 추경안을 통과시켰다"며 "들러리로 참여할 수 없다. 국회의원으로서 청와대 거수기 노릇, 영혼 없는 허수아비 같은 역할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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