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의 숙원사업이자 유일한 재건축사업인 송현1·2차아파트주택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놓고 호반건설과 KCC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4일 정오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1차 합동설명회를 가진 후 5일 부재자 조합원 투표, 11일 오전 11시 2차 합동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투표 등을 통해 시공사를 최종 낙점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호반건설과 저렴한 공사비를 앞세운 KCC건설은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장점을 살린 입찰제안서를 조합원들에게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일 국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합원들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조합원들의 분담금과 연관 있는 정확한 공사비 책정 ▶연대보증 ▶브랜드 가치 ▶특화시설 제안 등이다.

입찰제안서에 제시한 총 공사비는 KCC건설이 저렴하다. KCC는 호반(1천832억 원)보다 47억 원 낮은 1천785억 원을 제시했다. 3.3㎡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호반은 425만 원, KCC는 399만 원 수준이다.

공사비만 비교하면 KCC가 저렴해 보이지만 사업 여건이 다른 부분도 명확히 체크해야 한다.

KCC는 일반토사 100%를 기준으로 했으며 호반은 일반토사 70%, 풍화암 20%, 연암 10% 등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연암이 있을 시 KCC의 공사비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호반의 얘기다.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연대보증이다.

KCC건설이 제출한 송현1·2차아파트 공사도급계약서(안) 제55조(연대보증) 제1항에는 ‘갑’의 모든 계약행위에 대해 ‘갑’의 임원 및 ‘갑’의 조합원 전체가 ‘갑’과 연대해 책임을 지고 이에 따라 정관을 작성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합원 전체가 연대보증을 서는 것은 큰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국내 건설업계는 아파트 완공 이후 집값 상승도 유심히 봐야 하기에 시공사의 브랜드 가치와 특화시설 제안 등도 따져야 한다고 했다. 브랜드 가치 면에서는 최근 호반이 KCC를 앞서고 있다고 업계는 평한다.

더불어 대안설계에서 호반은 원안 대비 지상면적 500㎡ 정도가 상향된 ‘스카이브리지’를 제안했고, KCC는 지하면적 5천㎡를 증가시켰다.

국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분담금에 속하는 총 공사비는 정말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실제 아파트 공사구역 내 토질의 경우 일반토사만 있는지, 암반 등이 섞여 있는지에 따라 공사기간이나 공사비가 다르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시공사의 말만 믿지 말고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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