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가 2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 유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가 2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 유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내 교사들이 경기도교육청에서 실시를 앞두고 있는 ‘2020년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전면 유예를 요구하고 나섰다.

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와 경기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시행계획을 최근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과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에 관한 훈령’ 등에 따른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의 교육활동에 대한 전문성을 진단하고, 능력 개발을 통해 공교육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2009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교육관계를 경쟁과 감시 및 통제 등 대립관계로 바라보면서 교원 상호 간 대립과 불신을 조장하는 반교육적 제도라는 비판과 함께 폐지 요구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업조차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 매뉴얼’에 따라 학교별로 평가관리위원회 구성과 동료 교원평가, 학부모 만족도 조사, 학생 만족도 조사 및 결과 보고 등 20여 개 이상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위해 권고되는 ‘수업 참관 주간’은 학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현실성마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교사들은 "도교육청의 ‘교원능력개발평가 및 교육전문직평가 실시에 관한 규칙’에 따라 얼마든지 평가시기는 유예할 수 있다"며 "도교육청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교육 정상화를 위해 애쓰는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즉각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유예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및 타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실행 여부를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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