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황구지천 농심교 인근을 지나가는 수달 두 마리가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모습. <수원환경운동센터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수질환경 건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인 수달의 새끼가 수원 황구지천에서 최초 확인됐다. 이번 발견은 해당 하천 일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안정화를 뜻하는 결과이기도 해 중장기적인 수달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달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25일 오전 1시께 황구지천 농심교 인근에서 수달 2마리가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원환경운동센터 등 모니터링을 진행한 전문가들은 몸집이 큰 수달이 앞서고 다소 작은 몸집의 수달이 뒤따르는 장면을 분석해 작은 수달을 생후 3개월 된 2세 수달로 추정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황구지천 금곡교와 농심교 인근에 총 7대의 무인센서 카메라를 부착해 수달 서식환경 모니터링을 매달 2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6월 황구지천 무인카메라에 수달 모습이 포착됐으나 새끼 수달은 처음 발견됐다. 경기남부수계 중 수원 황구지천에서 아기 수달이 발견된 것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안정화를 의미하는 경사다. 특히 수원지역 유일의 자연형 하천인 황구지천에는 산책로와 놀이시설 등이 없어 수달에게 최적의 은신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하수관거 정비, 수질정화시설 운영 등이 생태계 안정화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달이 더 많이 서식할 수 있도록 황구지천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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