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수원시 영통구 혜령공원에 칡넝쿨이 주변 나무들의 가지와 몸통을 휘감고 있다김강우 kkw@kihoilbo.co.kr
2일 수원시 영통구 혜령공원에 칡넝쿨이 주변 나무들의 가지와 몸통을 휘감고 있다김강우 kkw@kihoilbo.co.kr

경기도내 곳곳에서 산림생태계를 위협하는 칡넝쿨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수원시는 최근 광교신도시 내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20만㎡ 규모의 ‘혜령공원’에 급속도로 번식하는 칡넝쿨 9만㎡를 이달 중 제거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 시 산림지역 전체에 대해 ▶조림지 7천㎡ ▶기타 임지 8만㎡ ▶도로 주변 6만1천㎡ 칡넝쿨 제거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혜령공원 내 산책로에는 칡넝쿨이 자라 있거나 근처 수목을 감싸고 있어 생태계와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날 취재진이 혜령공원 곳곳을 둘러본 결과 상당수의 칡넝쿨들이 넓게 모여 있는 상태였다. 주변 나무들의 가지와 몸통을 휘감고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산책로까지 칡넝쿨이 엉켜져 있어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기도 했다. 특히 주변 수목들이 칡넝쿨로 인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영통구 공원관리팀 관계자는 "매년 칡넝쿨 제거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달 중으로 칡넝쿨을 정비한다"고 말했다.

칡은 산림식물 중 가장 왕성한 생장력과 번식력으로 빠르게 산림 전체를 뒤덮어 조립목이나 육림목적 수종의 생장을 억제한다. 또 기형으로 생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나무를 고사시키기도 한다. 생명력이 강하고 주위 다른 식물들의 양분을 죄다 빨아 먹는 탓에 칡넝쿨이 우거진 곳은 금세 황폐화된다.

이처럼 도내 지자체마다 산림이나 공원 등 급격히 확산 중인 칡넝쿨 제거에 나서고 있지만 겨울에도 잘 얼어 죽지 않는 강한 생명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칡의 생장점을 자른 후 비닐랩을 씌워 수분과 양분을 차단하거나 친환경 약제를 뿌리는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칡넝쿨의 급속한 번식으로 조림지 피해를 막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도는 각 지자체별로 칡넝쿨 제거 면적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제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 산림과 관계자는 "일선 시·군별로 칡넝쿨 제거 면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제거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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