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아트플랫폼
사진=인천아트플랫폼

인천문화재단이 인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인천아트플랫폼에 대한 재단 직영화(소유권 이전) 추진 여부를 놓고 지역 문화예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더 이상 관 주도의 아트플랫폼 운영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2일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해당 기관의 운영 방식과 관장 임용제도 개선 등을 담은 ‘인천아트플랫폼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 결과가 다음 주께 나올 예정이다.

이 용역에서는 재단의 아트플랫폼 직영화 추진을 개선 방안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화예술 전문기관인 재단이 아트플랫폼을 장기적으로 운영해 각 기관의 미션과 비전을 공유한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지역 문화예술계 발전에 효과적이라고 본 것이다.

아트플랫폼 관장제에 대해서도 폐지하는 대신 역할과 업무를 명확히 해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트플랫폼은 예술가들이 머물며 창작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관련 조례상 문화예술 관련 전문기관 또는 비영리법인에 의해 위탁운영된다. 현재 재단이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위탁기간은 3년 이내다.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계는 시나 재단 등 관 주도의 운영으로는 아트플랫폼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입주작가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운영협의체를 만들고, 이들이 스스로 운영에 관한 사항을 결정·실행하며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아트플랫폼 설립 목적에 맞는 기능을 재정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과거 관장의 역할이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작가들을 도구화했다는 측면에서 관장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시 관계자는 "아트플랫폼의 재단 직영화는 소유권 이전 문제가 있어 당장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용역 결과물을 가지고 논의를 거쳐 조례 개정 등의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아트플랫폼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