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에서 처음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된 혁신교육은 2014년 취임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학생 중심·현장 중심의 경기혁신교육’ 기조 아래 ‘혁신공감학교’ 등을 통해 도내 교육현장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경기혁신교육은 지난 10년간 교실에서 수업혁신으로 출발한 자발적 교육개혁운동을 혁신학교로 제도화하는 동시에 무상급식 정책으로 보편적 교육복지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 냈다. 나아가 학생 중심·현장 중심 교육을 바탕으로 모든 학교의 혁신에 집중하고 경기꿈의학교, 몽실학교 등 마을의 교육적 가치와 학교교육을 연계해 교육의 다양성과 배움터 확장으로 진화·발전했다.

더불어 자율과 자치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학교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혁신교육 3.0은 혁신교육을 계승·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며 교육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로 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한 방향을 보여 주는 핵심 전략이다.

도교육청 학교정책과는 이러한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로서 도내 학교에 혁신교육을 심어 놓기 위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편집자 주>

수업을 즐기고 있는 ‘혁신학교’ 참여 학생들.
수업을 즐기고 있는 ‘혁신학교’ 참여 학생들.

# 혁신교육을 바탕으로 미래교육 이끌어야

전국 최초로 혁신교육을 도입한 도교육청은 도입기인 2009∼2014년을 혁신교육 1.0으로, 학교 혁신을 일반화한 2014∼2018년을 혁신교육 2.0으로 구분한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경기혁신교육 3.0을 통해 혁신교육 원리를 모든 학교에 적용, 새로운 미래 혁신교육 모델을 확산할 방침이다. 이는 공정한 교육과 공평한 학교 실현 및 교육자치, 학교민주주의 성장·발전 등 혁신교육의 도약을 위한 이재정 교육감의 중점 추진 정책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성남 가천대학교에서 열린 경기혁신교육학술대회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경기교육자치 10년을 말하다’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당시 이 교육감은 "혁신교육 1.0은 교실에서 이뤄지는 혁신이었다"며 "학생과 교사가 참여해 수업하는 교육이 바뀌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함께 나눠 가지며 교육의 공공성을 고민하고 실천했다"고 혁신교육을 회고했다.

이어 "혁신교육 2.0은 교실에서 시작된 혁신교육이 학교로 변화되고, 혁신학교뿐 아니라 혁신공감학교도 만들어지고 전문적 학습공동체,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이 교육감은 "미래교육은 학생 한 명, 한 명이 원하는 배움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치, 혁신, 미래, 협력’으로 지원하고, 나아가 미래세대가 주역이 돼 ‘존엄, 정의,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내용은 곧 경기혁신교육 3.0의 주요 추진 방향이자 원리이고 가치다. 개인과 사회, 조직 모두는 스스로 혁신하며 미래교육을 함께 만들어 가고, 이를 일하는 방식의 원리이자 교육의 내용과 방법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학교와 마을이 스스로 혁신교육에 동참하고 미래를 위해 협력해 나가도록 모두가 공유하며 구체적 정책과 실천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민주적 소통과 참여를 기반으로 한 교육자치 ▶모든 학교의 혁신학교 운영원리 실천 ▶혁신교육생태계 구축으로 지역 혁신교육 특성화 ▶미래시대, 평화·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교육을 위한 다양한 협력체계 구축 및 교육청 역할을 재구조화해 나가야 한다.

혁신교육포럼에서 한 학생이 발표하고 있다.
혁신교육포럼에서 한 학생이 발표하고 있다.

# 새로운 경기혁신교육 정책 추진

양평 서종초등학교는 경기혁신교육 3.0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혁신학교인 서종초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마을 주민이 함께 서종마을 출판협동조합 ‘말꽃’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을 쓰면 조합에서 이를 그림책 등으로 발간하고, 학생들은 책을 가지고 저학년 학생이나 동생에게 읽어 주는 등 마을이 학교인 곳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해 7월 민선4기 취임 1주년을 맞아 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종초는 혁신학교 10년의 미래를 보여 주는 살아있는 교육현장"이라며 "혁신교육 2.0을 넘어 혁신교육 3.0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도교육청 학교정책과는 경기혁신교육의 10년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경험에서 드러난 기존 학교교육에서 전환해야 할 요소(교육 내용·방법·시공간 등)를 분석해 한 단계 혁신교육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됐다.

특히 혁신교육 시즌3로 전환되는 시기에 맞춰 지역단위 혁신교육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학교정책과는 경기혁신교육 3.0 추진을 위해 ▶교육자치 실현 ▶혁신교육 발전 ▶미래 혁신학교 등 3가지 발전 방안을 수립했다.

혁신교육 학술대회.
혁신교육 학술대회.

우선 지역혁신교육포럼을 통한 지역혁신교육플랫폼 구축으로 지역혁신교육생태계를 조성해 학교자치와 지역교육자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추진과제로는 ▶지역혁신교육포럼 역할 강화 ▶지역혁신교육플랫폼 운영 ▶교육지원청 자율과 책임 강화 등을 정했다.

혁신교육 발전은 코로나19라는 세계적 팬데믹에 의해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는 상황에서 교육에서도 뉴노멀(새로운 표준)로의 대전환이 필요해지고 있는 시점과도 연관성이 있다. 지금까지 추구한 능력주의 교육에서 존엄한 인간을 기르는 교육으로 바뀌는 것을 추구한다.

이에 따라 존엄·정의·평화 3가지 요소를 새로운 혁신교육 개념으로 정하고 국가 수준 교육과정 교과군 시수를 감축해 학교(마을) 비전에 맞는 학교-마을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려고 한다.

미래 혁신학교는 1단계 혁신학교를 완료하고 혁신학교 심화 및 발전 형태의 2단계 혁신학교를 운영해 학교혁신을 넘어 지역과 사회혁신을 실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경기도교육청 학교정책과 김진만 과장 인터뷰

-경기혁신교육 3.0 추진 배경을 설명해 달라.

▶코로나19의 경험, 경기혁신교육의 10년 성과, 혁신교육 시즌3로 전환되는 시기에 맞춰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교육 전략으로 경기혁신교육 3.0을 수립했다.

특히 자치, 혁신, 미래, 협력은 경기혁신교육 3.0 추진의 주요 방향이자 원리이고 핵심 가치로서 학교와 마을이 스스로 혁신교육에 동참하고 미래를 위해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공유하고 구체적 정책과 실천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운영하려고 한다.

-경기혁신교육 3.0 운영계획은.

▶궁극적으로 경기혁신교육 3.0은 모든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마을과 지역으로 확장해 학교자치, 교육자치를 구현해 나가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은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며 교육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로 새로운 혁신교육을 학교와 마을, 지역과 함께 만들어 나갈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혁신을 행동으로 하는 생활철학을 바탕으로 확실한 혁신, 미래로의 혁신, 다함께 혁신을 실천해 혁신교육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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