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이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무엇보다 음식의 변질이 우려된다. 비위생적인 식품은 식중독 등을 일으켜 시민건강을 해치곤 한다. 최근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해마다 여름철이면 서해안 일대에서 비브리오패혈증 등 세균에 의한 잦은 식중독 발생은 귀중한 시민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는 하절기다. 

곧 본격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가족 단위로 피서를 떠나는 시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피서지 식품업소에서의 각별한 청결위생이 중요하다 하겠다. 보건 당국은 식중독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후 원인분석에 나서곤 한다. 통증 등 건강에 이상 증후가 나타나면 보건당국에 즉시 신고하라고 고지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 모두가 사후약방문이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또다시 이번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건을 계기로 집단급식소가 설치된 전국의 모든 유치원과 여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인천시도 여름철 기온 상승 등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대규모 식중독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이달 한 달간 유치원 및 어린이집 집단 급식소에 대해 군·구, 경인식약청,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합동으로 긴급 위생점검을 실시한다는 소식이다. 이번 긴급점검은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 설치된 집단급식소 928개소 전체에 대해 실시한다는 것이다. 중점 점검 대상은 부적합한 식재료 사용, 식재료 세척·보관 과정에서의 교차오염, 조리 적절성 등이라 한다. 식중독 발생 시 원인 규명을 위한 중요 검체인 보존식의 보관 적정성 등도 철저히 살펴볼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시는 안전성이 의심되는 식품 및 조리기구 등에 대해 수거를 통한 식중독균 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을 확인할 방침이라 한다. 

형식적 점검에 그치기 쉽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 우리가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 시민 건강에 직결되는 점검이니 만큼 철저한 점검을 당부한다. 우리는 언제나 사건이 발생하고 나면 사후에 수습책에 나서곤 한다. 상시 위생 점검체계가 아쉽다. 청결한 위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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