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인류는 현재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재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다. 실직이 점차 증가되고 자영업자 수입이 감소되는 등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또한 농업·농촌·농가 피해도 나날이 늘고 있다. 국민의 90% 이상이 외부활동을 축소함에 따라 외식·급식·화훼·농촌관광 분야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 이는 외식, 행사, 모임 감소로 관련 농축산물 및 화훼 수요가 급감했으며, 개학 및 등교가 연기됨에 따라 급식 관련 농축산물 소비도 위축됨은 물론 농촌체험 휴양마을 예약을 취소하는 이들이 늘면서 6차 산업의 모델인 농촌관광도 급감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기존 외국인 노동자의 출국 증가와 신규인력 입국 제한으로 인해 외국인 및 도시 인력의 영농 인력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농업분야에서의 인력부족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농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농업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 농업의 혁신적인 대안은 없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원동력이 되는 ‘소비자 맞춤형 농업’의 新농업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보통 과거의 농업 방식을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력을 중심으로 가축을 사용해 인간이 모든 작업을 직접 해왔다. 뿐만 아니라 빛·온도·습도·이산화탄소·배양액 등을 조절할 수 없었기에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지금보다 크게 받았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분야의 인력 부족으로 필수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드론의 등장이다. 드론은 파종 및 살포 작업까지 수행 가능하며, 초기에는 병해충 방제에 주로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친환경제제와 비료살포, 방역, 벼 직파 재배까지 활용된다.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농업용 드론은 스마트 농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미래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은 농업과 매우 연관이 깊다. 영국에서 일어난 1차 산업혁명 당시 농지개혁으로 농장의 규모화를 가능하게 했다. 대농장에서 식량, 경제작물, 가축과 휴경의 윤작(돌려짓기)을 통해 농업 생산성은 향상됐다. 2차 산업혁명을 통해 미국은 전기 기술혁신으로 대량생산 산업사회로 변화했으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정보기술혁신으로 정보화 사회를 가능케 했다. 농업 생산에 정보기술들이 접목되면서 정밀농업 이야기도 출현해, 주요 작물들의 생명정보가 밝혀지고 농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킨 ‘녹색혁명’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 살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초지능·초연결 사회로 변화를 가져왔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거대산업인 농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변화는 새로운 품종 개발, 생산 및 관리, 유통과 소비를 초연결하고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와 정보를 기반으로 농업 대부분의 영역에서 초지능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축적된 유전체 생명 정보, 토양이나 기상 등 농업환경 정보,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유통 관련 정보, 농산물의 영양성분, 안전성, 가격 등 정보들이 초연결돼 농업의 新혁명인 초정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농업이 초정밀화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면 新농업 출현이 예상됨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초지능화는 농업의 확실성을 최대화해 기존의 개인 경험 중심 농업에서 데이터 중심의 초정밀 농업으로 전환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소비자 - 생산자 초연결성은 기존농업의 표준 일반 생산 방식을 소비자 맞춤형 생산으로 전환을 가능하게 해 한층 더 소비를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거리두기, 이동제한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와 감염공포 등으로 인해 개인의 행동 및 선호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즉 비대면, 외출·외식자제·행사·모임 취소, 건강·안전 중시 현상 등으로 인해 개인의 행동 및 선호가 이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개인의 선호 변화가 농업·농촌 분야에서는 농축산물 온라인 유통 확대, 귀농·귀촌 증가, 해외 여행 자제에 따른 국내 농촌관광 증가 등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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