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이 홍영표(인천부평을)의원에 이어 우원식 의원의 불출마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이번 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이 의원은 당 대표에 선출되더라도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에 중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임기가 7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이 취약점이다.

이 의원은 앞서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전대 출마 명분으로 ‘책임정치’를 내세웠다.

김 전 의원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출마 선언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며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포부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의원도 대권주자로 분류되지만 당 대표에 선출될 경우 대표 임기 2년을 채우겠다고 약속하며 이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구도로 압축되면서 전대가 대선 예비경선 양상으로 전개됨에 따라 당내 세 규합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남(이낙연) 대 영남(김부겸) 으로 지역 구도가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꾸준히 준비해온 홍영표 의원은 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의견을 그간 두루 경청하며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4선 중진이자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그동안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활발히 작업을 해왔다.

홍 의원은 전대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낙연 의원 등 대권주자들의 당권 도전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우원식 의원도 5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대선 후보들과 경쟁하면서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모순되는 것 같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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