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마가 시작되면서 번식기를 맞은 맹꽁이 수십 마리가 인천시 미추홀구 내 생태습지에 모여들었다.

6일 구에 따르면 인천 업사이클에코센터 부속 생태놀이터에서 맹꽁이가 발견됐다. 

센터는 인근 문학산에서 맹꽁이가 번식을 위해 습지가 있는 생태놀이터로 모여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맹꽁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습지에서 땅을 파고 지내다가 장마철에 나와 짝짓기를 한다.

센터 생태놀이터 습지는 통상적으로 방수시트로 바닥공사를 하는 다른 공원습지들과 달리 논흙을 가져와 바르는 자연공법으로 마무리했다. 또 습지 내 물도 인근 아파트 옥상 빗물을 모아 공급하고 있다. 센터는 맹꽁이가 잘 번식해 매년 도심에서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맹꽁이 습지 표지판을 설치해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서식지를 보호하도록 안내하고, 생태해설가를 중심으로 생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에코센터가 문학산과 1㎞ 정도 떨어져 있는데 차로가 있어 맹꽁이들이 목숨을 걸고 습지에 찾아왔을 것"이라며 "힘겹게 습지를 찾은 맹꽁이 소리가 시민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