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섐보가 6일(한국시간) 몸무게를 20㎏가량 불려 특유의 장타력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필드의 물리학자가 몸무게를 20㎏가량 불려 ‘헐크’로 변신해 어마어마한 장타자로 거듭났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750만 달러)에서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세계랭킹 7위) 얘기다.

디섐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7천37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그는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매슈 울프(미국)를 3타 차로 따돌려 우승상금 135만 달러(약 16억2천만 원)를 꿰찼다.

디섐보는 2018년 11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 이어 PGA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투어 우승으로는 1년 8개월 만이고, 우승 트로피를 안은 건 2019년 1월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야디지북에 제도용 컴퍼스로 선을 그어 거리 확인을 쉽게 하고, 모든 아이언 클럽의 길이를 똑같이 하는 등 필드의 물리학자로 불린 선수다. 경기 도중 여러 변수를 계산에 넣고 샷을 하느라 늑장 플레이로도 원성을 샀다.

그랬던 그가 체중을 90㎏ 정도에서 110㎏ 가까이 늘렸다. 파워를 늘린 덕에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지난 시즌 302.5야드로 전체 34위에서 320.1야드로 전체 2위까지 올라 있다. 볼 스피드도 지난 시즌 평균 시속 282㎞를 넘어서 305㎞까지 나온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50.6야드를 찍었다. 2003년 샷링크 제도 도입 이후 투어 대회 우승자로서는 최장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5년 타이거 우즈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기록한 평균 341.5야드였다.

디샘보는 우승 인터뷰에서 "남들과 다른 길을 추구했기에 내게는 뜻깊은 우승"이라며 "나는 몸을 바꿨고 골프 경기에 대한 내 생각을 바꿨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승했다"고 유난히 감격스러워 했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이경훈(29)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5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임성재(22)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