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학교체육교육이 이론교육과 영상실습 등으로 대체되며 학생들의 기초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이 텅 비어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최근 코로나19로 학교체육교육이 이론교육과 영상실습 등으로 대체되며 학생들의 기초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이 텅 비어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이들의 실내 활동시간이 길어지면서 기초체력 저하를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체력 증진과 활동성을 보장하던 학교체육교육이 코로나19 이후 이론교육과 영상실습 등으로 대부분 대체됐기 때문이다.

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실외 활동이 제한된 여건에서 학생들의 체육교육을 위해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 원격체육과 대면체육을 간헐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평상시 주 3회 실시하던 초등학생들의 체육교육이 코로나19로 활동성이 기존보다 떨어지는 이론교육과 영상실습, 영상 따라 하기 등으로 대체되면서 체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운동 관련 학원마저 코로나19로 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아이들의 건강을 더 걱정하고 있다.

초교 3학년 아들이 온라인수업의 지루함을 탈피하고자 실내에서 앞·뒤구르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는 학부모 최모(46·남동구)씨는 "한창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하는 초교 남자 아이들이 갈수록 실내 공간의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좁은 공간에서 최소한의 활동만 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활동성이 보장되던 체육수업도 지금은 영상 시청 후 실습 해 보기 등으로 최소화돼 형식적으로 전락했고, 종목도 줄넘기와 훌라후프 등 개인종목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초교 5학년과 2학년 두 자녀를 둔 유모(43·남동구)씨는 "아이들이 온라인수업 중 국민체조와 비슷한 율동을 하는 것 같았다"면서도 "흥미로운 활동이 아니라 잘 따라 하지 않을 뿐더러 잘 하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제한 상황을 고려해 학생들이 스스로 적극성을 갖고 체육교육활동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실외 활동 제한으로 실내 교육을 권고하며 이론수업, 홈트레이닝 영상, 영상 따라 하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활용하고 있다"며 "대면교육 때에는 장소에 따라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 실외에서는 2m 거리 두기 등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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