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원당성당 교인과 가족 사이에 번진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과 관련 이재준 시장이 8일 오전 9시40분께 기자실을 찾아 긴급 브리핑을 가졌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종교시설 집단 감염이 유발된 신천지때도 우리 고양지역에서는 무사히 넘어갔는데 지금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지난 7일 이 성당에 대한 방역을 완료하고 폐쇄조치에 나선 가운데 지역 내 64번 확진자의 지인으로 이 성당에 다니는 68번 확진자 A씨가 지난달 24일 이후 참여한 동시간대 미사 참석자 620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이들 가운데 어제 오후 9시 기준으로 우선적으로 검사를 마친 463명 중 오늘 오전 8시 현재 결과가 나온 207명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나머지 검사 결과는 오늘 오전 11시께 나오는 대로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시장은 "아직까지 원당성당 미사과정에서의 감염 전파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다"며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꼼꼼히 진행하고 있고 추가 확진을 막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 후 접촉자를 분류해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며 원당성당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 특별대책을 세워 적극 대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양지역 종교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며 시는 이 성당을 폐쇄 조치한 가운데 이 성당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교인 6명과 가족 2명 등 모두 8명으로 나타났고 이들 대부분이 70∼80대 고령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당성당은 지난달 29일 호흡곤란과 발열증세를 보인 고양지역 64번 확진자의 지인으로 이 성당에 다니는 68번 홍모씨가 참여한 지난 4일 이후 진행한 기도모임 및 주일 미사 등에 참가한 신도들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시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덕양구보건소는 "이를 확인한 결과, 신도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고, 미사 및 기도모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성당에 인접한 전통시장인 원당시장이 신도들의 주요 동선으로 나타나 시는 신도들의 동선파악 및 접촉자 분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체에 대한 긴급 방역을 진행했고 상인 및 종업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 성당과 원당시장 인근 A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학부모들의 걱정이 깊은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등교에 차질이 없도록 교육당국과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해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당성당 교인들 중 가장 먼저 확진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 24일 성당 미사를 마치고 지인 8명과 식사모임을 가졌으며 현재까지 해당 모임 참석자 중 A씨를 포함한 4명이 확진자가 됐다.

당시 A씨와 함께 식사자리를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B씨는 지난 4일 6명과 파주 파티마평화의 성당 피정(기도) 모임을 가졌고 B씨를 포함해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피정 모임 확진자들은 B씨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