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스마트 행정’ 구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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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스마트 행정’ 구현 눈길
빅데이터 활용 맞춤 서비스로 지역 현안마다 척척 해결
  • 이옥철 기자
  • 승인 2020.07.09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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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의 활용은 시대적 흐름이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과 마케팅을 목적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이용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는 지자체 등 공공부문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시대가 점점 복잡·다양화하고 맞춤형 정보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빅데이터는 맞춤 서비스 제공과 지역 문제 해결을 용이하게 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행정 구현은 궁극적으로는 시민 삶의 질 향상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맞닿아 있다. 시흥시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행정서비스 방안과 추진사항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시흥시 관계자들이 부서 간 학습모임을 열어 지역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들이 부서 간 학습모임을 열어 지역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 2016년부터 지역 내 주요 행정 데이터 조사·수집

시흥시는 빅데이터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며 데이터 기반 행정 실현에 힘쓰고 있다. 2016년부터 인구, 재정, 환경, 복지, 보건, 교통 등 지역에서 발생하는 주요 행정 데이터를 조사·수집하고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는 맞춤형 분석을 통해 다양한 행정 사례에 활용 중이다. 

‘서해선 개통에 따른 대중교통 분석’은 환승 건수가 높은 버스정류장에 에어송풍기를 설치하고, 시흥스마트허브 근로자를 위한 대중교통 및 통근버스 노선을 조정하는 데 활용됐다. ‘시흥화폐 시루 유통 분석’은 시루 캠페인 계획과 10% 특별 프로모션 추진계획 수립에 영향을 미쳤다.

관내 자체 분석뿐만 아니라 타 기관과의 협업 분석도 활발하다. 2017년에는 행정안전부와 협업해 상수도 누수 분석을 통한 전국 최초 ‘공공 빅데이터 표준 분석 모델’을 개발했고, 국민연금공단과의 협업 아래 ‘맞춤형 일자리 분석’도 추진했다. 2018년 경기도와 협업한 ‘맞춤 도시재생 분석사업’은 시흥시 대야동 한울타리 마을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에 활용됐다. 

# 재난상황에서 더욱 빛나는 데이터의 가치

코로나19 사태는 데이터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 시흥시는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각종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며 재난상황 파악과 선제 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문의 유형과 홈페이지 검색 키워드 등을 분석해 시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관내 방역 현황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별 균형 있는 방역체계를 마련했다. 확진자 동선과 관내 신천지 현황, 공공시설 휴관 정보 등도 신속·정확한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됐다. 빅데이터 중심 위기 대응은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난을 관리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도출한 교통 문제 해결방안.
빅데이터 분석으로 도출한 교통 문제 해결방안.

# 데이터가 알려 주는 아동·노인 친화 환경

데이터 분석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복지 분야이다. 취약한 복지 사각지대를 더욱 효율적으로 발굴하고 계층별 맞춤 복지 지원을 할 수 있다. 시흥시가 돌봄환경 개선을 위해 아동복지시설, 경로당 현황 등 5년간의 데이터 543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는 데이터 기반 정책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시흥시 아동 인구는 5만7천여 명으로, 절반가량인 48.2%가 배곧·목감·은행동 등에 밀집돼 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이들 3개 지역이 타 지역보다 어린이집 개수는 많았지만 어린이집 정원 비율은 다른 지역보다 매우 낮아 어린이집 확충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시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4만2천여 명으로 인근 시와 비교할 때 매우 적은 편이지만, 인구 100명당 경로당 수는 타 시의 2배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수요와 지역별 균형 등을 고려한 시설 조성 및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한 분석으로 효율적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 것이다. 

# 경기도 공모과제 선정 ‘빅데이터 기반 교통환경 분석’ 

시흥시가 당면한 문제 중 하나는 열악한 교통 여건이다. 2018년 서해선 개통으로 어느 정도 불편이 해소됐고 향후 신안산선도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한 대중교통 때문에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자가운전자가 80.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차량 정체와 불법 주정차 문제가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도 교통 불편을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흥시는 빅데이터 기반 교통 분석을 통해 관내 상습 정체 구간에 대한 정책 대안과 해결 방법을 수립할 계획이다. 최근 경기도 ‘신규 데이터 활용모델 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 100% 도비 지원으로 분석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교통행정시스템 주정차 위반 데이터, 신도시 입주 현황 등 시 자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외부 기관을 통해 교통량 데이터, 대중교통 이용객 데이터 등을 수집할 예정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신호체계의 효율적 운영 표준과 노상주차장 및 복합주차장 우선순위 등을 도출하면 시흥시 대중교통 노선 계획 수립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주거 등 5개 지수를 종합해 지역별 도시재생 필요도를 표시한 자료. 숫자가 클수록 도시재생이 시급한 지역.
인구·주거 등 5개 지수를 종합해 지역별 도시재생 필요도를 표시한 자료. 숫자가 클수록 도시재생이 시급한 지역.

# 빅데이터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 필요

이처럼 빅데이터 수요와 활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정부가 데이터 개방을 강조하는 반면 지자체 내부적으로는 데이터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이 고질적인 데이터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 고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빅데이터 기반 행정을 구축하는 일은 조직이 데이터 활용에 대해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부서 간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시흥시는 학습모임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며 타 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단순히 회의나 협의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서 간 지속적인 학습모임을 진행하며 함께 고민하고 공감해 나가는 것이다. 부서의 참여를 끌어내고, 데이터 분석을 통한 기대효과와 정책대안 등 활용 계획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한다. 또한 분석 결과를 카드뉴스로 제작해 시민에게 개방하며 행정의 신뢰도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시의 정책 방향을 홍보하는 효과도 높이고 있다. 

# 스마트 행정으로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올해는 그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민원 빅데이터 플랫폼 거버넌스’ 구축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민원 분석을 통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구축이 첫걸음이 될 것이다.

또한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활용도가 높은 분석 과제를 발굴하는 등 스마트 행정 구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은 시행착오를 줄임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정책 수립을 가능하게 하고, 시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과학행정을 통한 똑똑한 행정 서비스로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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