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천지역 소매유통업 업황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8일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 124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 56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통계조사 시작 이래 지난 2분기(5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전망치다. 다만, 지역 RBSI 지표가 전분기 대비 소폭 반등(6p)한 것은 재난지원금 사용과 여름휴가철을 맞아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태별로는 편의점(81), 슈퍼마켓(52), 대형 마트(43) 순으로 전 업태에서 기준치 이하의 부정적 경기전망을 내놨다.

편의점은 2분기 들어 위축(64)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대형 마트는 소폭 상승(3p)에 그쳤다. 슈퍼마켓은 전분기와 동일해 3분기에도 우려스러운 경기를 나타냈다.

편의점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분기 전망(69)에서 전 업태 중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지만, 최근 높아진 기온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음료, 빙과류 등의 판매가 늘어나는 여름철 성수기 계절 효과와 ‘동행세일’ 등의 판촉행사를 통해 매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슈퍼마켓은 전염병 확산으로 대형 마트보다는 안전성과 접근성이 높아 감소 폭이 한정적이었으나,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 등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면서 업체 간 경쟁으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형 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한 방문객 급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분기에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매출 진작 효과를 보지 못했고, 3분기 역시 휴가철 성수기에도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과 같은 규제로 다른 업태에 비해 부정적 전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는 유통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규제 완화(45%)와 제조업 수준의 정책 지원(29%), 코로나19 사태 조기 해결(9%), 시급 조정(5%)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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