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8일(한국시간)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후반 강력한 왼발슛을 날려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슛돌이 이강인(19)이 ‘극장 결승골’을 터뜨리며 9개월 12일, 날짜로는 286일 만에 침묵을 깼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5라운드 1-1 상황이던 후반 43분 왼발슛으로 골을 뽑았다. 2-1로 이긴 발렌시아는 오사수나와의 30라운드(2-0) 이후 1무3패의 부진을 씻고 5경기 만에 승리하며 리그 8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은 이날 득점으로 지난해 9월 25일 헤타페를 상대로 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뒤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보로 곤살레스 감독에게 3경기 만에 첫 승리도 안겼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에게 별 2개를 부여했다. 이 매체 평점은 별 3개가 만점인데, 이를 받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날 경기로 별 2개를 받은 선수는 이강인을 비롯해 골키퍼 하우메 도베네크, 미드필더 제프리 콘도그비아, 스트라이커 막시 고메스 등 4명이다.

마르카는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던 이강인의 극장골에 대해 "올 시즌 발렌시아에서 거의 사라졌던 이강인이 팀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고 적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팀 내 3번째로 높은 평점 7.0을 부여했다.

발렌시아는 전반 29분 케빈 카메이로의 크로스를 막시 고메스가 오른발 슛으로 볼의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뽑아내 앞서 나갔다.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한 발렌시아는 후반 2분 만에 바야돌리드의 빅토르 가르시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이때 발렌시아의 곤살레스 감독이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강인을 후반 18분 카를로스 솔레르 대신 투입한 건 ‘신의 한 수’였다. 곤살레스 감독 부임 이후 2경기 동안 벤치를 지켰던 이강인은 그라운드에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고메스의 헤딩슛 시도를 끌어내며 발동을 걸었다. 무승부로 끝나나 싶던 후반 43분 이강인의 진가가 드러났다. 이강인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잡아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 강력한 왼발슛을 찼다. 볼은 바야돌리드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혀 천금의 결승골이 됐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극장 결승골 덕분에 귀중한 승점 3을 챙겨 총 승점 50으로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6위 헤타페(승점 53)와의 격차를 줄였다. 라리가 1~4위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위는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6위는 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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