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리들에서 발견된 수원청개구리.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로 알려진 평리동 평리들에 친환경 농법<본보 6월 4일자 18면 보도>을 접목한 자연서식지 보전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수원청개구리가 이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시에 따르면 시와 수원환경운동센터의 양서류·파충류 전문가는 지난 3일 평리들에서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수원청개구리 2개체(암수 각 1개체)를 발견했다.

시는 6월까지 평리들에서 모니터링을 10차례 진행했는데, 이날 11번째 모니터링 만에 처음으로 수원청개구리를 발견한 것이다. 시는 1년에 20여 차례 모니터링한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는 1977년 일본 양서류 학자 구라모토 미쓰루가 수원 농촌진흥청 앞 논에서 처음 채집했다. 울음소리가 특이해 신종으로 판단하고 1980년 ‘수원청개구리’로 명명했다. 크기는 2.5∼4㎝이고, 등면에는 녹색·황록색 바탕에 진한 녹색 또는 흑갈색의 불규칙한 무늬가 있다. 배면은 흰색이다.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 1급 보호종으로 지정됐고 파주, 충북 주덕, 충남 아산 등 경기만 일대 논에서 소수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시는 평리들 논의 자연서식지 보전을 위해 친환경 농법을 활용해 이를 관리하기로 했다. 사업에 참여한 논에서는 친환경 농법인 ‘왕우렁이 농법’을 활용해 서식환경을 유지하고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를 보전하게 된다.

시는 올부터 평리들에서 ‘수원청개구리 보전을 위한 생태적 관리 사업’을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수원청개구리 개체 증식을 위해 평리들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며 "수원청개구리 서식 환경을 유지하고 서식지를 보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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