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인천지역 보육교사이 고용위기에 몰리고 있다. 어린이집 휴원이 장기화되면서 아이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8일 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어린이집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27일부터 전면 휴원에 들어가 현재까지 긴급돌봄서비스만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1일 전국 어린이집의 휴원 명령을 해제했지만 인천 등 수도권은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휴원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이집 휴원이 길어지면서 지역 어린이집 원아 수는 2월 7만5천485명에서 7월 6만6천864명으로 8천621명이나 줄었다. 정원충족률도 1월 82.44%에서 현재 75.3%로 감소했다.

어린이집도 지난해 2천49개소에서 7월 현재 1천972개소로 77개나 줄어들었다. 폐업에 따라 보육교사 수도 2월 1만7천805명에서 현재 1만6천966명으로 불과 5개월 사이에 무려 839명의 보육교사가 일자리를 잃었다. 어린이집 휴원으로 외부 강의 프로그램이 취소·연기되면서 특별활동을 전담하는 외부 강사들도 일거리가 끊겼다. 시는 3월 총 17억1천7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민간·가정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인건비 긴급지원에 나섰지만 특별활동 강사들은 보육교직원에 속하지 않는 외부인으로 분류돼 그나마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우영미 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특활 강사들은 수입이 없어진 지 오래돼 언제 수업을 재개할 수 있는지 꾸준히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며 "각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역지침을 세워 어린이집 개원을 앞당 길 수 있도록 계속 요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휴원은 예비 보육교사 양성에도 영향을 줘 고용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어린이집에 취업하기 위해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어린이집 등 보육현장에서 직접실습 160시간과 간접실습 8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지역 어린이집 휴원이 길어지자 실습할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긴급보육교실에는 원칙적으로 외부인을 받을 수 없고, 보육교사들이 돌봄교실로 업무 가중을 호소해 실습생 관리를 기피하는 탓이다.

인천재능대학교 아동보육과 관계자는 "2학기에 자격증을 취득해서 학교를 졸업하려면 여름방학을 이용해 실습시간을 채워야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어린이집에 협조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실습생을 받아주는 어린이집을 겨우 찾아내도 정규 수업을 안 하다 보니 갑자기 변동이 생기거나 잡일만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총체적인 고용위기로 이어지면서 어린이집 조기 개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은 최근 몇 주간 확진자 수가 크게 늘지 않고 어린이집 정원충족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인건비 지원은 당분간 계획에 없다. 개원 시기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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