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이탈리아 건축가 시모네, 한옥에 빠지다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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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이탈리아 건축가 시모네, 한옥에 빠지다 그 후!
  • 디지털뉴스부
  • 승인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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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KBS2 TV에서 인간극장 특집을 방송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 이탈리아 건축가, 한옥의 매력에 빠지다

2012년 ‘파스타, 한옥에 빠지다’ 편에 출연했던 이탈리아 건축가 시모네 카레나 씨(52).

출장 목적으로 오게 된 한국에서 우연히 지금의 아내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 사람은 바로 매력적인 눈매를 소유한 여인 신지혜 씨(42)다.

6년간의 장거리 연애를 하며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 결혼을 약속하고 한국에서 신혼생활을 꿈꾸던 시모네 씨는 낮은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북촌 한옥마을에 마음을 빼앗겼다.

마침내 북악산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은 시모네 씨, 아내를 생각하며 1년간 공을 들여 손수 집은 첫째 페리체(12)와 포르테(10) 형제가 태어나면서 네 식구의 특별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주방 천장과 집 곳곳에 통유리와 창문을 달아 햇볕과 바람도 자유롭게 드나드는 집, 패션디자이너 아내를 위해 지하에는 작업실을 만들었고 여름이면 시원한 수박을 나눠 먹을 야외 대청마루도 있으니 전통적인 한옥의 정서와 실용성까지 갖춘 한옥에서 가족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갔다.

#새로운 가족, 페르모와 살구나무

인간극장 방영 이후 8년 만에 다시 만난 가족, 못 본 사이 한옥에는 새로운 변화들이 생겼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셋째 페르모 포르테(6)가 태어난 것.

네 남자 중 가장 애교가 많아 골목에서 예쁜 꽃을 보면 언제나 엄마에게 달려오고, 편지에 꽃과 하트를 그려서 건네는 사랑스러운 막내이자 엄마 지혜 씨에게는 ‘딸’ 같은 아들이다.

페르모가 태어나고 아들이 셋으로 늘어나면서 집에는 변화가 생겼다.

바깥 경치를 보기 좋았던 야외대청마루를 과감히 없애는 대신, 거실을 확장해 가족의 공간을 늘렸으며 부부의 공간이었던 다락방은 손재주가 좋은 아이들이 블록을 만드는 방으로 변신했다.

또 야외대청마루를 없애면서 그 자리에 있던 살구나무는 가족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지금은 거실 한쪽에 자리하며 페리체의 생일에는 풍선이 달린 나무로 변신, 이제는 가족의 새로운 일원이 됐다.

#한옥, 신혼집에서 아이들의 고향 집이 되다!

‘파스타, 한옥에 빠지다’ 방영 당시 질투심 많던 첫째 페리체와 양배추 인형 머리를 한 둘째 포르테는 어느새 초등학생이 됐다.

편식하는 아이들을 위해 건강한 당근 자동차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약을 먹이기 위해 기발한 이벤트를 열어주던 다정한 아빠 시모네 씨, 그런 아빠를 닮아 첫째 페리체는 블록 놀이며 비행기 모형을 조립하는 등 두 동생의 놀이를 책임지는 든든한 맏형이 됐다.

한국어와 이탈리아어를 자연스레 쓰는 아이들은 국제학교가 아닌 평범한 공립학교에 다닌다. 축구와 피아노 학원 외에 다른 학원은 다니지 않는다.

집과 동네 골목을 누비며 자유롭게 자라고 있는 개성 만점 삼 형제, 부부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자신들의 뿌리를 알고 가족과 보내는 여러 시간을 통해 더 큰 세상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집에 박새가 찾아오면 아이들이 직접 먹이를 만들어보고, 거미를 발견하면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렸다.

요즘은 아이들이 음악에 흥미를 느끼자 가야금과 드럼, 기타 등 악기뿐만 아니라 젓가락으로 깡통을 두드리며 가족이 함께 합주한다.

다양한 악기들이 내는 연주가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시모네 씨는 한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성장해 나가기를 원한다.

#우리에게 집이란,삶의 모든 순간의 기록

집 안에 자리 잡은 살구나무, 다섯 식구의 한옥에도 봄 내음이 짙어졌다.

12년간 한옥에서 지내면서 가족은 한옥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알게 됐다.

한옥의 고풍스러움을 살려주는 기와는 사실, 비가 오면 물이 샜고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는 주방 천장의 통유리나 창문은 추위에 취약했다.

그래서 가족은 기와를 주기적으로 바꿔주고 주방의 통유리 창을 없애야 했다.

이러한 단점들에도 가족이 한옥을 떠날 수 없는 건 이곳이 바로 부부의 결혼부터 아이들의 탄생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삶을 기억하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손때가 묻은 한옥은 이제 가족의 일부분이 되었다.

가족에게 이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매년 봄이 되면 한옥에 찾아오는 박새, 아이들은 봄 손님을 위해 직접 먹이를 만들고, 친구들이 놀러 오면 벽난로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그 모든 시간이 이곳에 담겨 있다.

가족에게 한옥은 삶이 기억되고, 시간이 흐르는 공간이다.

시모네 씨의 한옥에는 그렇게 가족의 오늘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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