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 유일한 4년제 평택대학교가 임시이사 체제 이후 각종 인사비리와 사립학교법 위반, 법인의 학사개입, 인권침해와 재정파탄 등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모 교수의 범죄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대학정화를 위한답시고 활동해온 평택대 모교수가, 본인의 음주뺑소니 치상사건으로 징역형(집행유예)이 선고된 사실을 은폐하고, 심지어는 교육부에서 해당 사실에 대해 소명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위로 보고한 사실이 기호일보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

 모 교수는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구성원들을 부당 징계하고, 탄압하면서 본인의 음주뺑소니 치상범죄 행위는 숨기고, 심지어 불법으로 셀프 승진을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평택대 임시이사 체제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시작됐다. 

 임시이사 체제 등장에 대해 과거 조 씨 재단체제에서의 일부 측근들을 제외하고, 다수 교수들과 직원들은 평택대가 정상화 궤도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학교법인과 대학본부를 완전히 장악한 임시이사 체제는 대학의 공공성과 투명성, 민주성을 회복하겠다고 공언했고, 옛 재단체제에서 임명된 총장을 해임한 데 이어 옛 재단을 30여 년 이끌고 온 조모 이사장과 주요 보직을 맡고 있던 그의 자녀 3명을 차례차례 해임시켰다.

 30여 년 동안 철옹성 같았던 옛 재단의 중심세력을 교체시킴으로써 평택대 정상화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것이 이들의 자평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임시이사 체제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기대는 실망과 절망으로 바뀌었고, 결국에는 분노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임시이사 체제가 공언한 공공성, 투명성, 민주성이 회복 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원 인사규정을 위배한 ‘셀프 승진’ 등은 공공성보다는 사익 추구에 가까운 것이라는 전국대학노동조합 평택대 지부의 지적이다.  평택대 직원노조와 시민단체 평택대 정상화대책위는 7일 법인이사회와 총장의 조속한 학내분쟁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이현우 노동조합지부장은 "파면돼도 시원찮을 자에게 지난 2017년 11월로 소급해 당연 퇴직을 통지했다는 것을 자랑삼아 입장문을 낸 이사장은 제정신인가? 절차상 흠결을 만들어내 교원소청에서 모 교수를 복귀시키려고 하는 꼼수인가? 이사장 입장문은 꼬리 자르기로 이 위기와 상황을 모면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총장에게 모 교수의 음주뺑소니 치상사건에 대한 의혹 제기와 단호한 대처를 요구한 바 있었다. 대학 측은 여전히 이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조차 없는 듯하며, 이는 업무상 배임이 아닐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부장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숨어 있지 말고 대학 책임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나가길 바란다. 더 이상 임시이사회를 핑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변명은 하지 말기 바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총장도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음을 경고한다"라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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