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하는 존재로,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교육시스템을 넘어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평생학습’이란 개념이 생겨났다. 

 의정부시는 100세 시대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지난해 7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재단법인 형태의 ‘의정부시평생학습원’을 설립했다. 행정조직의 틀 안에서 전문성과 연속성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벗어나 보다 다양하고 체계적인 평생학습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평생학습원을 통해 개인 역량 및 취업에 도움이 되는 ‘실용주의적 학습’, 자아실현 및 공동체 형성 등 ‘사회적 학습’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미래형 평생교육을 제공한다.

 의정부시평생학습원 개원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살펴본다.

 

스마트폰 밴드를 통해 시민 누구나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원하는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똑똑학습번개 수업 모습<의정부시평생학습원 제공>
스마트폰 밴드를 통해 시민 누구나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원하는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똑똑학습번개 수업 모습<의정부시평생학습원 제공>

# ‘평생교육 전담팀’에서 ‘의정부시평생학습원’까지 100년의 학습관문 의정부로 도약 이끌어 

 의정부시는 2010년 평생교육 전담팀 신설을 시작으로 2013년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다. 2016년에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GNLC)에 가입하는 등 평생학습 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써 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재단법인 형태의 ‘의정부시평생학습원’을 설립, 시민들의 평생학습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평생학습원은 시 평생교육사업을 총괄하는 전담기구로 평생교육 정책연구 및 통계 분석, 통합적인 관리체계 구축 및 네트워크 활성화에 힘쓴다. 기존 평생교육비전센터 직원 5명으로 운영되다 재단으로 설립되며 전문성 강화를 위한 평생교육사 9명을 배치, 총 14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경영지원팀’을 비롯해 평생학습 정책연구 및 네트워크 사업을 할 ‘학습허브팀’, 인생2막 직업능력 개발과 학습형 일자리 연구개발, 교육취약계층을 위한 ‘학습복지팀’으로 구성됐다. 

  # 워라밸(Work&Life Balance)부터 맞춤형 돌봄까지 시민 누구나 소외됨 없는 학습권 보장

 평생학습원은 종합적인 체계 안에서 꾸준한 평생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위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학습자의 생활 여건, 기호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의정부 야식당(夜識堂)’을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 야식당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는 야간 수업으로, ‘직장인이 즐겨 찾는 배움 맛집’ 콘셉트로 마련됐다. 직장인들의 관심을 고려해 ▶세계를 향한 꿈을 키워 나가는 ‘글로벌 맛집’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직장 맛집’ ▶스트레스 해소 및 관계 형성을 위한 ‘힐링 맛집’으로 구성됐으며, ‘시식코너’에서는 부담 없이 즐기는 생활 속 1일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지난해 49개 프로그램에 870명이 신청했으며 자막 없이 보는 미드 영어, 1인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나도 유튜버, 실무 전문형 공인민간자격 SMAT 3급 준비반 등이 인기를 끌었다. 또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놀이학습 전문강사를 파견하는 ‘의정부 엄마품 놀이학교’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20개 초등학교에서 운영해 시민강사 17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천600명의 아동을 돌봤다. 

 

스마트폰 밴드를 통해 시민 누구나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원하는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똑똑학습번개 수업 모습<의정부시평생학습원 제공>
스마트폰 밴드를 통해 시민 누구나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원하는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똑똑학습번개 수업 모습<의정부시평생학습원 제공>

 # 삶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평생학습, 언제 어디서나 배움을 즐기다

 평생학습원은 의정부 평생학습 프로그램 전반을 아우르고 있지만 권역별·동별 학습을 지향한다. 보다 주민 친화적으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지난해 14개 동 주민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운영, 취미와 스포츠 위주로 연간 1천900개 프로그램에 4만2천 명이 참여했다. 송산·흥선·신곡·호원 권역별 4곳에 직원을 파견해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과 컨설팅으로 상생하고 있다. 

 특히 생활밀착형 평생학습공간 제공을 위해 올해 호원권역과 송산권역에 ‘거점 평생학습센터’를 마련했다. 거점 평생학습센터는 지역별 균등한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존의 ‘행복학습센터’를 통합해 설치됐다. 

 아울러 보다 편리하게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똑똑 학습번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밴드를 통해 시민 누구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원하는 시간에 참여할 수 있다. 전용 밴드 가입을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의정부시 강사은행에 등록된 시민강사와 우리 동네 학습공간을 연결해 준다.

 [인터뷰] 송원찬 초대 의정부시평생학습원장

 "지난 10년간 의정부시가 다져 놓은 평생학습도시의 초석 위에 세워진 평생학습원을 통해 ‘365일 학습이음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송원찬 의정부시평생학습원장은 초대 원장으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시민들에게 양질의 ‘평생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그는 "지역 특성을 잘 살린 ‘의정부표 평생학습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시민들의 정주의식 및 애향심을 위한 ‘의정부학’의 경우 의정부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지역 내 인물, 명소, 지명의 유래 등을 학습하는 것으로 지난해 2천600명가량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기존 평생교육은 대면수업 위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실시하는 e-러닝 시스템인 지식(GSEEK) 사이트와 연계해 온라인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며 "이 밖에 유튜브 공식 채널을 열어 화상 포럼을 개최하거나 간단한 교육용 영상을 촬영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생학습원은 시민들의 관심사와 취미, 자기계발 분야는 물론 실질적인 취업으로도 연계할 수 있도록 학습의 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송 원장은 "앞으로 ‘직업능력개발팀’을 신설해 취약계층인 경력단절 여성, 중장년층,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의 자격증 취득을 돕는 등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라며 "4차 산업시대에 대비해 컴퓨터, 영상미디어 강의장을 확보하는 등 미래 시대에 맞는 교육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회·경제·정치적 환경이 지속적으로 재구조화되는 세계 속에서 학습은 연속적이어야 한다"며 "전 생애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 환경이 이뤄지도록 모든 교육자원과 연대해 미래 사회를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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