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신선도 위한 아이스팩(CG) /사진 = 연합뉴스
음식 신선도 위한 아이스팩(CG)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내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식료품을 배달·택배 등으로 주문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가정마다 넘쳐나는 아이스팩을 재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한 해 아이스팩 배출량은 2억 개에 이르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한다.

올해의 경우 1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식을 자제하는 대신 온라인 쇼핑을 통해 식자재를 주문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 단지나 오피스텔, 주택 등 생활쓰레기가 나오는 지역마다 아이스팩 배출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지자체들은 예측한다.

하지만 도내 지자체마다 아이스팩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환경오염을 우려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원시와 부천시는 지난해부터 관내 주민센터와 대형 마트 등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한 뒤 수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수거한 아이스팩은 각각 14t, 11t가량에 이른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도는 올해 3월부터 도내 31개 시·군에 재활용 아이스팩 수요처 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원·오산·용인·화성·평택·동두천시 등 6개 지자체를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곳에 배포될 아이스팩 수거함은 ▶수원시 50개 ▶용인시 10개 ▶화성시·평택시 각 30개 ▶오산시 25개 ▶동두천시 15개다.

도는 해당 지자체에서 배출되는 폐현수막을 수거해서 잘게 파쇄해 열과 압력을 가해 재활용 수거함을 제작·배포해 수거와 세척을 동시에 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도내 지자체들이 아이스팩 재활용에 관심을 갖고 수요처 조사 등을 통해 불필요한 쓰레기 발생을 줄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으나 우려는 여전한 실정이다. 아이스팩의 포장지는 비닐이라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내용물은 폴리머라는 젤 형태의 화학물질로 이뤄져 토양은 물론 하천과 바다로 흘려가면 생태계를 파괴한다. 아이스팩은 고열에서도 내용물이 완전히 연소되지 않아 환경오염 우려도 있다. 토지에 버려져 자연적으로 썩어서 분해되기까지 500년 이상이 걸린다.

주부 이영아(37)씨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배달이나 택배로 식재료를 사서 먹는 횟수가 늘면서 아이스팩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아이스팩이 환경에 안 좋은 건 알지만 딱히 처리할 수거함도 없어 그대로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아이스팩 재활용 시범사업에 대한 효과 분석을 통해 31개 시·군에 사업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라며 "추가적으로 아이스팩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연구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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