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가직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11일 전국 17개 시·도 426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18만5천여명의 공시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공포 속에서도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 발휘에 나섰고, 공무원들은 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과 수험생 관리에 총력전을 펼쳤다.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사장을 찾았지만 일부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비닐장갑과 비말 차단을 위한 개인 얼굴 가림막까지 준비하기도 했다.

 이번 시험은 지난 3월 28일 당초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3개월 이상 미뤄졌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향중학교에서는 응시생과 시험 관리관들의 긴장감은 비슷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험 관계자와 경찰관이 외부 차량의 교내 진입을 막아서면서 정문 앞 도로에는 수험생을 태운 자동차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교실에서는 책상과 책상 사이 양옆, 좌우로 1m씩 간격을 두고 시험을 치렀다. 

 수험생 민모(25) 씨는 "시험 보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걱정은 안 한다"며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시험 일정이 변경돼 심적으로 불안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둔산중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활동이 이어졌다.

 시험 관계자들은 정문에 ‘마스크 착용’이라고 적힌 안내문을 내걸어 응시생들의 경각심을 높였다.

 고사장 입구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비닐장갑을 착용한 시험관리관들이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했고 손 소독제를 바르도록 했다.

 시험장을 오가는 모든 사람은 이 과정을 마쳐야만 두 줄로 나뉘어 차례로 입장할 수 있었다.

 응시생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착용해 코로나19 감염 차단에 힘썼다.

 한 응시생은 "발열 검사 등 입장 절차가 까다로울 것을 대비해 집에서 서둘러 나왔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봐야 해 답답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4천985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은 평균 경쟁률 37.2대 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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