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한국의 K-에듀(Edu)는 K-방역처럼 세계 국가의 모범으로 글로벌 교육을 선도할 수 있을까? 주지하는 바와 같이 K-방역 시스템은 MIT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교수가 주장한 ‘개인 인권 침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세계적인 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의 주장처럼 한국의 ‘동선 공개 시스템 등에 의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세계 언론의 긍정적인 반응과 찬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K-방역의 우수성은 기타 몇몇 국가의 우수한 방역 사례와 함께 WHO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또한 세계 최고 선진국으로서 자존심이 강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K-방역 사례를 여러 차례 비교 언급하며 그 우수성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K-팝과 K-드라마, K-뷰티에 이어 또다시 한국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최근엔 온라인 개학으로 전환된 지 불과 2달여 만에 많은 난관을 뚫고 새롭게 정착해 가는 온라인 수업인 K-에듀에 대한 잠재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우수한 교사 수준을 감안한다면 미래에 한국의 K-에듀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기술적 기반과 소프트웨어 강국답게 글로벌 교육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게 된다. 

잠시 현실을 돌아보자.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가 교육이다. 하지만 지구촌은 온통 관심이 직접적인 방역과 함께 경제 회복에만 쏠려 있다. 코로나19로 15억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학교와 대학에 가지 못했고 다시 등교하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통적인 수업 방식을 유지하기는 힘들게 됐다. 온라인 수업이 피할 수 없는 미래교육의 대세다. 물론 빈부 격차에 따라 온라인 교육 격차도 악화되고 있다. 이는 교육계가 이미 안고 있었던 문제로 점차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계는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글로벌 학습 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주호 전(前) 교육과학부 장관의 매일경제 기고문(2020.7.8.)에 의하면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는 세계 청소년의 절반에 달하는 8억2천500만 명이 기초학력을 갖추지 못하고 성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교육 위기의 본질은 교실에서 교사가 각각 다른 역량과 수요를 가진 학생들에게 표준화된 똑같은 학습내용을 획일적으로 전달하는 2차 산업혁명의 대량생산체제와 유사한 학교 모델이 지금까지 유지되면서 경제사회 변화에 크게 뒤처지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일찍이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을 건강하고, 창의적이며, 열정적으로 유지시킬 하이터치(Hi-Touch)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설파했다. 실제로 AI 하이테크(Hi-Tech) 학습은 교사가 학생을 지도함에 있어 하이터치 학습과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네트워크, 디바이스, 플랫폼, 콘텐츠 등에 골고루 경쟁력을 갖춘 하이테크 국가이며 어느 나라보다 우수한 교원을 가진 하이터치 국가다. 여건은 충분하다는 결론이다. 

최근에 우리 교육은 코로나19도 중단시키지 못한 놀랄 만한 저력을 보여 줬다.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현상으로 여기엔 K-에듀의 놀라운 잠재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제부터 우리는 유치원, 초중고 및 대학의 온라인 수업 경험을 지렛대 삼아서 한국을 AI 교육혁명 선도 국가로 발전시켜야 한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수시로 ‘한국 교육을 보라’고 부러워했던 그 대상은 바로 한국의 수준 높은 교사이고 또한 국민의 높은 교육열이었다. 이런 기반을 갖고 우리가 풀 수 없는 교육 문제는 없다. 다만 현재 당면하고 있는 우리의 교육 문제와 나아가 글로벌 교육 위기를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적극적인 국가전략-투자와 기술개발-이 시급할 뿐이다. K-에듀! 이는 분명코 우리가 글로벌 교육을 선도할 미래교육의 희망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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