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별세와 관련해 여야 입장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기로 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국립 서울현충원 안장을 거듭 촉구했다.

김은혜(성남분당갑) 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정부가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겠고 발표한 데 대해 "영웅의 마지막 쉴 자리조차 정쟁으로 몰아내고 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과 국군을 만든 구국의 전사를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않으면 누구를 모셔야 하느냐"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백 장군은 한국전쟁 발발부터 1천128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전선을 이끈 장군"이라며 "12만 6·25 전우가 있는 서울현충원에 그를 누이지 못하는 것은 시대의 오욕"이라고 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들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 장군의 국가장과 서울현충원 안장’을 요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11일 백 장군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안장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식민지에서 태어난 청년이 만주군에 가서 일했던 짧은 기간을 ‘친일’로 몰아 백 장군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려는 좌파들의 준동이 우리 시대의 대세가 돼 버렸다"며 "백 장군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인가"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백 장군의 별세에 대해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을 내지 않기로 했다. 고인이 한국전쟁에서 세운 공은 부정할 수 없지만, 과거 친일 행적도 분명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12일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민 위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국방위원장 입장에서 한국전쟁에 공헌했던 고인에 대해 애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국립 현충원 안장 문제에 대해선 "정부 차원에서 절차를 다 검토했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그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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