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도내에서 배달 음식 주문이 늘면서 배달 오토바이에서 나는 배기 소음으로 인해 보행자는 물론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2일 경기도와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도내 등록된 이륜차는 39만5천670대로, 지난 2018년 38만2천77대보다 1만3천593대(1.03배)가 증가했다. 올 6월 말 기준 40만7천114대로 연말까지 6개월이나 남았지만 지난해보다 이미 1만1천444대(1.01배)가 늘었다.

코로나19와 때 이른 무더위에 편승해 배달 등의 오토바이가 날로 늘어난데다, 다세대주택과 소규모 아파트 등 주택가 일대에서 머플러를 불법 개조한 이들 오토바이가 마구잡이식으로 운행되면서 보행자의 안전은 물론 주민들이 소음공해 등으로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관련 교통법규마저 위반하며 도로를 활보하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수원시 영통구 매탄1동 지하차도 인근에서는 30여 분간 불법 개조한 배달 오토바이 7대가 심한 굉음을 내며 신호등의 빨간불을 무시한 채 곡예운전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인근에 배달 음식점이 3곳이 있어 이곳을 지나는 배달 오토바이의 머플러 소리와 경적 소리로 인해 창문을 열어둔 곳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비슷한 시간, 매탄 2동에 위치한 매탄공원 사거리에서도 큰 굉음을 내며 달리는 오토바이 10대를 목격했다. 4대는 신호를 무시한 채 중앙선을 넘어 보행로를 침범해 보행자들 사이로 빠르게 지나갔으며, 보행자들은 귀를 막으며 그대로 멈춰 섰다.

또 오토바이 운전자들 가운데 3대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에게 큰 경적을 울려 보행자들이 크게 놀라는 모습도 확인했다.

이 중 오토바이 전조등도 불법 개조를 한 오토바이도 3대나 목격했다.

이날 팔달구 우만동 수원구치소 앞 2차선 왕복 도로에서도 레저용으로 각광받는 300㏄ 이상 고급오토바이 3대가 굉음을 내며 아주대학교 방면을 달려 주민들이 소음공해로 잠을 설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개조 오토바이나 레저용 고급오토바이의 소음에 대한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관계기관에서 현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이미 그 자리를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소음 단속 건수는 2018년 92건, 2019년 26건 수로 71% 가량 줄어들었다.

매탄2동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는 김모(40·여)씨는 "요즘 날씨가 더워 창문을 열고 자는데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잠도 못 자 불면증에 시달린다"며 "오토바이 소음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요즘 생산되는 오토바이 순정 자체 배기 소음이 큰 경우가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며 "불법 개조한 오토바이 소음뿐만 아니라 위험하게 운전하는 운전자들에 대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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