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중교통 인프라 대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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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중교통 인프라 대변혁
오재함 인천교통공사 연구개발팀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07.14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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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함 인천교통공사 연구개발팀장
오재함 인천교통공사 연구개발팀장

최근 우리는 코로나19로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과 변화 속에 살고 있다. 아직은 예단할 수 없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고 ‘새로운 일상(The New Normal)’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시대 대중교통 변화를 예상하고, 변혁의 물결 속에서 대중교통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통연구원 통계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1월 3주차 대비 지난 3월 첫 주에는 항공기 79%, 도시철도 41%, 버스 36%의 승객이 감소했다. 대중교통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수많은 희생자를 경험하는 등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극도의 경계 태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 국가 및 지역 간 이동제한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승객 집중은 감염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출퇴근 시간 집중되는 승객 분산 방안도 매우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됐다. 우리 공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 지하철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적극 홍보하고, 지하철 혼잡도 사전예보제를 통한 모니터링 및 배차시간 조정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비접촉 사회를 지향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집단 활동 자제 등 지속적인 사회방어 노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비접촉 거래는 확산될 것이며, 정부와 기업 등 사무환경은 재택 또는 가상공간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시대적 변화 흐름은 대중교통 인프라의 대변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제3자와 있기를 불편해 하면서 택시·우버 등 승차 공유 및 대중교통은 축소되고, 대신 자율주행과 차량 공유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교통 서비스 패러다임이 공급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변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자 감소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 맞춤형 교통서비스 발달로 대중교통 역할은 축소되고, 자율주행 시대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다. 그 결과 ‘개인 교통(Personal mobility)’과 대중교통에서 내린 후 마지막 목적지까지 이동하기 위한 ‘퍼스널·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모빌리티 등과의 연계 서비스 기술인 개인 맞춤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가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차,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합해 최적화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교통 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중교통 운영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고객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 ‘챗봇’의 활용 영역이 넓어질 것이다. 일상 대응은 챗봇이 담당하고, 특이 민원만을 직원이 응대하는 체제로의 전환이다. 

또 지하철 열차 간 이동은 금지하고, 기본공간 격리를 고려한 차량 재설계와 방역관리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다. 또 IoT, 인공지능 등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유지보수 및 기술 개발 등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모든 모빌리티 운영 주체들의 역량이 집중될 것이다. 대한민국 대중교통은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 해외 여행객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대중교통 운영 기관은 향후 다가올 대중교통의 대변혁에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적극적인 기술개발 및 인식변화로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에 힘써야 할 것이다. 대중교통은 교통 혼잡, 교통사고, 대기오염, 교통약자의 이동성 문제 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아 왔다. 앞으로 그 역할과 비중은 변화하겠지만 코로나19로 촉발된 지금의 상황을 잘 헤쳐 나가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을 확립하고, 모빌리티 문제의 중요한 해결사 역할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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