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지역 주민단체인 ‘서구발전협의회’가 정치권의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선언은 근거가 없는 허구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서구발전협의회는 13일 서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남춘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이 수도권매립지의 2025년 종료를 주장하지만, 대체매립지 등 종료를 위한 준비는 제대로 안 돼 자칫 공염불 선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체매립지를 조성하려면 우선적으로 대체부지를 빨리 결정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일언반구도 없다"며 "6년여의 조성기간을 고려한다면 2025년 종료 주장은 주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매립을 최소화하려면 소각장이 필수적이지만 반대 민원에 직면해 소각장 문제도 풀지 못하고 있으며, 자체매립장 건설은 서울시와 경기도가 연계된 문제로 이들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2025년 종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선언적 종료가 아닌 진정성 있는 선언이 되려면 솔직하고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며 "박남춘 시장은 서구 주민과 인천시민들 앞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인천시가 전날 발표한 수도권매립지 관련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자체매립지 조성에 시민 75%가 찬성한 부분에 대해 "자체매립지 조성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사는 동네에 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하면 동의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식 서구발전협의회장은 "매립 종료를 4년여 남겨 놓은 현재까지 대체부지조차 마련하지 않은 인천시가 자체매립지 조성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는 것은 공론을 핑계로 매립지 종료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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