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경찰서 전경. /사진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인천해양경찰서 전경. /사진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인천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인천진로교육원’ 설립 부지로 중구의 A고등학교와 인천해양경찰서(옛 능허대중) 2곳이 거론되고 있다.

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진로상담은 물론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직업 체험 및 교육을 전문적으로 진행할 인천진로교육원은 성장단계별 진로·학업·직업에 대한 교육 및 상담 등 체계적인 교육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진로교육원 부지와 관련, 지리적·경제적 요인에 중점을 두고 현실적인 고민을 지속해 왔다. 당초 진로교육원 위치로 영종도를 제안했지만 최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위치값’을 지적받아 재검토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이후 후보군으로 중구 소재 A고교가 부각됐다. 해당 부지는 위치, 예산 절감 등 다방면에서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진로교육원은 학부모와의 동행 방문이 이뤄져야 하기에 A고교는 인천의 근현대사를 접할 수 있는 체험시설 및 학생교육문화회관 등 주변 교육 인프라와의 접근성이 뛰어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특히 운동장 등 부지가 넓고 기존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 이점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오랜 기간 지역 명문 학교로 명성을 떨친 A고는 매년 학생 수가 줄고 있어 수년 전 학교 이전이 추진됐지만 지역사회 및 일부 동문들의 반대 등으로 이전하지 못했다.

현재 인천해양경찰서(옛 능허대중) 부지도 효율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파트 및 학생들의 밀집도가 높은 연수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송도역 등 지하철로 접근이 용이해 교육부 중투심에서 지적받은 위치적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해양경찰서는 서구 청라에 건립 중인 청사가 2022년 완공되면 이전할 예정이라 시교육청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부지는 계약이 종료되는 2023년 5월 이후 뚜렷한 사용 계획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곳 모두 기존 시설을 보수해 이용할 계획이어서 시교육청이 책정한 470여억 원의 예산 내에서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공약인 ‘인천진로교육원’ 설립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주변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두 곳을 포함해 효율적인 장소를 더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로교육원이 설립된 시도는 현재 충북과 강원 두 곳이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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