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차고지.(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버스 차고지.(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수원지역 버스운수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용 이용자가 느는 데 따른 승객 감소로 인해 운수종사자 급여, 유류비 감당의 어려움에 직면해 일부 노선을 감축 운행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관내 시내버스 노선은 85개, 마을버스 노선은 15개가 운영 중이며 시내버스업체는 6개, 마을버스업체는 4개가 들어서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버스 노선이 출퇴근시간대만 운행되거나 운행 대수가 줄어드는 등 감축 운영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수원 호매실에서 서울 강남을 잇는 광역버스 노선인 M5443버스는 당초 국토교통부로부터 최대 11대를 하루 55회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6대를 배치해 운행해 왔으나 올 2월부터 버스업체 경영난으로 인해 3대만 운영하고 있다.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는 해당 노선에 출근시간대만 전세버스 4대를 긴급 투입했지만, 운수업체 측은 운수종사자 급여, 유류비 감당 어려움에 부딪혀 결국 주간 시간대까지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현재 버스업체는 출퇴근시간대에 버스 한 대당 각 1회씩 총 6회를 운행하고 있다.

M5443버스 운수업체 관계자는 "회사 경영난으로 수익이 급감했지만 시민들의 출퇴근만큼은 불편을 줄 수 없어 시 전세버스와 함께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며 "회사 사정이 너무 힘들어 해당 노선을 포함한 대부분의 노선들이 언제 갑자기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호매실에서 화서역을 거쳐 광교로 연결되는 19번 시내버스 역시 인가대수 10대보다 부족한 8대가 운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18∼20분에 불과하던 버스 대기시간이 최대 40분까지 늘어나면서 이용객들이 배차 간격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21번, 2-1번, 2-5번 노선 등 일부 마을버스 노선도 시청에 민원이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운행 대수가 감소하면서 배차 간격이 5∼10분가량 늘어났다.

시청 민원게시판에는 배차 간격과 관련된 민원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시는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용객 감소로 운행 노선이 줄어든 일부 버스 노선에 대해 전세버스 운영을 지원하고 있지만 주민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호매실동 주민 A씨는 "노선 정상화를 위해 시에 계속 민원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기도와의 매칭사업을 통해 버스운송업체에 재정지원금을 조기 집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업체들의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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