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폭염 대비’ 노인 건강보호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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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폭염 대비’ 노인 건강보호 온힘
경로당·복지관 안팎 수시로 소독… 산뜻한 바람 쐬러 오세요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0.07.15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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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노인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 여름 역대 최고의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방역조치 수준을 최고 단계로 강화한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또한 감염병 지속으로 인해 실내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자칫 쉽게 느낄 수 있는 우울감 등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반려식물도 지원한다.

 ‘800만 노인 인구시대’를 맞아 수원시가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고령층을 지원하기 위해 선보이는 노인 복지정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경로당을 꼼꼼하게 소독하고 있는 방역요원.
경로당을 꼼꼼하게 소독하고 있는 방역요원.

 #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무더위쉼터

기상청이 지난 5월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올해 6∼8월 기온은 평년(23.6℃)보다 0.5∼1.5℃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 일수는 20∼25일로 평년(9.8일)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노인이다. 에어컨과 같은 냉방용품이 없는 가난한 홀몸노인은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자체들은 무더위에 건강 악화가 염려되는 고령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시는 매년 혹서기에 노인복지관·경로당에 냉방비를 지원해 ‘무더위쉼터’를 운영했다. 노인들은 여름이 되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무더위쉼터를 찾아 땀을 식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운영이 중단되면서 갈 곳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을 나고 있는 취약계층 노인을 보호할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했던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을 오는 20일 이후부터 ‘무더위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해 혹시 모를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계획이다.

#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무더위쉼터’ 이용하세요

시는 개방을 희망하는 경로당 201개소(전체 512개소)와 관내 노인복지관 6개소(서호·SK청솔·버드내·광교·밤밭·팔달노인복지관) 등 207개소를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무더위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추후 무더위쉼터 운영을 원하는 경로당이 있으면 추가 개방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무더위쉼터로 개방하는 시설을 늘릴 예정이다.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은 다른 기능은 계속 운영을 중단하고 무더위쉼터로만 활용한다.

집에 에어컨이 없는 홀몸노인, 저소득층 노인 등 폭염에 대처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노인이 우선 이용할 수 있다.

경로당별로 면적에 따라 적정 이용 인원을 산정한 후 이용 인원을 제한한다. 적정 인원은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현장을 확인한 후 경로당 회장과 협의해 결정하는데, 이용자가 2m(최소 1m)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적정 인원을 정한다.

복지관 무더위쉼터는 하루에 1개소당 60∼75명이 이용할 수 있다. 6개소 일일 최대 이용 인원은 405명이다.

시는 모든 개방 경로당·복지관에 각각 경로당 회장, 복지관장 등 감염관리책임자를 지정하고, 책임자를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무더위쉼터 이용 준수 사항을 교육했다.

개방을 앞두고 무더위쉼터로 쓰일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을 점검한 후 건물 안팎을 소독했고, 손 소독제·체온계·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비치했다.

수원시가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일대일 방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가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일대일 방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 돌봄노인을 위한 폭염대책도 ‘척척’

시는 개방 경로당, 복지관에 ‘코로나19 예방관리사’를 배치하고 구·동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1일 1회 이상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관리사는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안내하고 준수 여부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무더위쉼터 이용을 원하는 노인은 명부를 작성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소독하고, 발열 체크를 한 후 입장할 수 있다.

무더위쉼터에서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취사·식사, 노래 부르기 등은 할 수 없다. 큰소리로 말하면 안 되고, 다른 노인과의 신체 접촉도 금지된다.

6월에는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을 위한 ‘돌봄 취약 노인 폭염 극복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지역사회 노인 폭염 극복을 위한 1:1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44개 동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 인력 258명, 10개 권역 돌봄 민간 인력(수행기관) 368명 등 626명으로 구성된 민관 공동대응반이 모든 취약계층 노인의 집을 방문해 냉방용품 구비 여부 등을 조사하고 맞춤형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민관 공동대응반은 노인들에게 폭염 대비 행동수칙 등을 교육하고, 냉방용품이 없는 노인에게는 필요한 냉방용품을 연계 지원한다.

#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위한 반려식물 지원도!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돌봄노인’들에게 반려식물을 제공하는 ‘돌봄노인 반려식물과 함께’ 사업도 시작했다.

반려식물 제공 대상은 노인복지관·사회복지관·수원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등 10개 시설에서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를 받는 노인들이다. 반려식물을 키우길 희망하는 돌봄노인들에게 식물을 지원한다. 식물을 돌보는 방법을 적은 안내문과 본인의 기분을 매일 점검할 수 있는 ‘반려식물 동행 일지’ 등도 제공한다. 

시는 돌봄노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반려식물을 지원하고 9월 30일까지 돌봄노인이 있는 가정을 점검할 예정이다.

박미숙 수원시 노인복지과장은 "아직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만큼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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