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극심한 폭염 현상이 나타나 열대야가 여러 날 이어지는 등 역대급 무더위가 지속될 것 같다는 일기 예보가 있다. 다가오는 폭염에 대비해 시민들의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한다. 가을이나 겨울과는 달리 건조기가 아닌 여름철인데도 시민 가정에서 화재가 빈발하는 이유는 냉방기기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찾아 오는 기후현상이 폭염 아니면 홍수다. 근자 들어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전에 없던 이상 기후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기상당국의 예보도 빗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에어컨이 발화 요인으로 생긴 화재는 총 692건이었다. 

이 가운데 특히 에어컨 화재 71%에 해당하는 493건은 무더운 날씨로 냉방기기 사용이 많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화재 원인으로는 누전·합선 등 전기적 요인이 대부분으로 73%에 해당하는 505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부주의가 10%로 66건, 기계적 요인 9%로 61건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가 발생하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기 쉽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여름철 화재 발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하절기 화재 주범, 냉방기기들에 대한 올바른 사용방법을 아는 것이다. 관리부실이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다. 냉방기기 가동 전에 반드시 기기의 안전을 점검하는 것은 필수라 하겠다. 지난 여름 이후 가동하지 않고 장기간 보관해오던 냉방기기들이다. 쌓인 먼지는 인화성 물질이다. 사용 전에 청결하게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전기 제품들은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과열로 인해 화재 위험을 증가시키게 된다. 적정 시간 대의 작동 또한 잊어서는 안되겠다. 소방당국은 이 밖에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장애물 제거도 중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덥다고 냉방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나 혼자만 시원하자고 에어컨을 지나치게 가동하다 보면 과열로 인해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무더위에 사용이 잦은 냉방기기를 안전하게 다뤄 화재 사고 없는 올 여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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